콘트라스트, 대비는 서로 맞대어 비교한다는 뜻의 디자인 용어다. 대비는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지만 일반 사람들이 PPT를 만들 때 대비란 개념을 인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대비'란 단어를 쓰지 않았을 뿐 모두가 대비를 활용해 PPT를 만들어왔다.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의 한 부분을 크기나 색으로 바꾸어 본 사람이라면 모두 대비를 사용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비는 차이이며 강조다. PPT에 활용하는 디자인 기법들이 모두 그러하듯 대비 역시 그 방법이나 정도가 적절하지 않으면 내용을 복잡하게 만들거나 의미를 왜곡할 수 있다. 아래 예시를 보고 적절한 대비를 통해 포인트가 정확한 슬라이드를 만들어보자.
1/ 택스트 강조하기
텍스트를 강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폰트의 크기나 형태에 변화를 주거나 색을 활용할 수 있다. 이전 타이포그래피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우리는 이런 대비감 있는 디자인을 볼 때 디자인적 안정감과 세련됨을 느낀다.
그리고 중요한 단어나 구문을 강조하기 위해 무조건 폰트 크기를 키우기보다는 폰트의 굵기나 색상의 변화를 이용한 대비를 주면 좋다.
예시로 본문 페이지의 제목 텍스트를 다뤘지만 이는 내용 텍스트에 그대로 적용해도 무방하다.
2/ 여백으로 강조하기
꼭 무엇을 채워 넣어서 비교해야 대비인 것은 아니다. 채워진 면과 비워진 면(여백)은 그 자체로 면적대비의효과를 낼 수 있다.
위 사례와 달리 내용이 아주 많은 경우에도 여백은 중요하다. 이는 근접성과 관련 있는데, 같은 맥락으로 그룹화된 정보들은 그 정보들끼리 가까워야 하고, 다른 정보들과 멀어야 한다. 서로 다른 정보들 사이엔 여백이 필요하다.
이렇듯 여백은 아무것도 없이 비워진 면이지만 정보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3/ 그래프 강조하기
파워포인트에 삽입하는 그래프가 내용정리용이 아닌 어떤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 자료인 경우 대비를 사용하면 좋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가 삽입하는 데이터, 그래프는 대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다. 몇 년도 실적이낮아졌으니 뭐를 준비해야 한다거나 우리 성과가 이렇게 올라갔으니 인정해 달라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그런 데이터를 보여줄 때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말고 다양한 대비를 활용해 보여주면 타겟에게 보다 명확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대비 기법을 활용하여 강조할 때 주의할 점은 상황, 내용에 따라 대비의 정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것이 강조되면 강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말 포인트를 주어야 하는 부분을 대비로 강조하자. 그럼 조금 더 간결하고 명확한 PPT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