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용 Nov 02. 2021

이메일 정독, 디자인=정리

Photo by fatty corgi on Unsplash

이메일 정독

외주작업은 담당자 1인과 이메일로만 소통한다는 규칙을 정했다. 본업이 있으니 시간이 없기도 하고, 메신저나 전화로 즉답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메일로 피드백을 주고받다 보면,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미울 때도 있고, 일이 싫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메일을 정독한다. 한자 한자 놓치지 않고 읽고 써본다. 글 너머의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어떤 맥락이 있는지 찬찬히 생각하면서. 그럼 마음이 차분해진다. 어느 정도 상대를 이해하고 일을 하자는 마음이 생긴다. 


디자인=정리

나에게 디자인은 정리하는 일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보여줘야 할 정보를, 대상과 목적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해, 중복을 제거하고, 강약을 조절해, 정리하는 일. 어떤 내용을 받으면 일단 글로 쭉 써보고 지면 안에 텍스트만 배치해본다. 강약을 고려해 폰트의 형태와 크기를 정하고 공간에 차이를 두며 배치힌다. 일단 무채색으로 명도만 조절한다. 처음부터 색을 쓰면 색에 시선이 뺏겨 정리가 잘 안된다. 그렇게 형태와 구조를 먼저 정리하고, 색과 그래픽 요소를 넣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힘내, 전세역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