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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용 Nov 29. 2021

저세상, 주워 입은 옷, 일 선택

Photo by Carl wynn on Unsplash

저세상

의뢰 메일을 읽던 중 '저세상 디자인이면 좋겠다'는 문장을 발견했다. 저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라고 물을까 했지만, 그냥 단상일 뿐 내 뜻에 맡긴다 하셔서 깊게 고민하진 않았다. (맥락을 살피니 마지막 공론장인만큼 대비가 강한 색의 조합으로 눈에 확 띄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음) 저세상이란 표현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다음에 또 만나면 저세상 사람한테 맡기라고 농담을 던져볼까. 


주워 입은 옷

엄마의 말버릇이 몇 가지 있다. 본인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람을 보면 '조선 천지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니' 라며 갑자기 조선 이야기를 하시고(지금은 조선이 아니니까요라며 반박하진 않는다) 맞지 않은 옷을 입으면 '어디서 주워 입은 옷 같다' 고 하신다. 뭐든 밉지 않게 말하시는 분이라 대부분 웃어넘기는데 얼마 전 아빠가 아웃도어 매장에서 몸에 딱 맞는 긴팔티를 입고 나오자 대뜸 주워 입은 옷 멘트를 시전하셔서 크게 웃었다. 엄마는 너무 귀여운 사람이다. 


일 선택

지금 일하는 방식이 썩 괜찮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있고 하나의 일은 거의 끝나가는데, 이후 스텝이 명확하지 않다. 여러 일을 하며 다양한 사람과 느슨한 관계를 맺는 지금이 나쁘진 않은데, 한편으론 조금 더 끈끈하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바란다. 또다시 선택의 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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