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눈 기르기
너무 재미있어서 중독성이 있다거나 너무 일상적이어서 관성처럼 하는 행동이 공부가 된다면 어떨까? 그렇게만 된다면, 어떤 공부든 스트레스 없이 꾸준히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이런 이상적인 공부를
고민해 보고, 계획을 세우며, 실천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
그렇게 고민하던 중, 신기하게도 내가 3년간 일상적으로 해오던 공부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디자인 스크랩' 이다! 처음 디자인 공부를 시작할 때 나에게 필요했던 건 멋진 디자인을 만드는 '손'이 아니라
멋진 디자인을 구별해 낼 수 있는 '눈' 이었다. 뭐가 좋은지 알아야 흉내라도 낼 수 있었으니..
디자이너들에게 자료수집이나 스크랩은 너무 흔한 것이라 특별할 것 없지만 나는 이 행위에 나만의 프레임을 만들어 재미를 느끼며 일상적으로 해왔다.
1.핀터레스트
나는 핀터레스트라는 어플로 디자인 스크랩을 시작했다. (핀터레스트는 이미지형식의 SNS로, 자신의 계정으로 각종 이미지들을 피닝, 스크랩 해서 저장할 수 있다.) 핀터레스트로 멋진 디자인들을 피닝하며 늘어나는 핀수와 팔로우 수를 보는 것은 꽤 재미있다. 뭔가 차곡차곡 내 것이 쌓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지금은 일상처럼 편안하게 하고 있지만 한때는 핀터레스트에 중독된 것 마냥 죽어라 피닝을 했었다.
(웹보다는 모바일 어플로 피닝하는게 재미있다. 뭔가 손맛이 있달까?)
2. 블로그
이렇게 핀터레스트를 통해 스크랩한 디자인들 중 괜찮은 것들을 고르거나 분류해서 블로그에 올렸다. 만약 단순히 핀터레스트 피닝으로 스크랩이 끝났다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 같다. 초반엔 정말 아무거나 막 피닝을 했으니까..
피닝한 것 중에서 괜찮은 것을 고르고, 억지로라도 코멘트를 달아보려고 했던 것, 이런 것들이 조금의 부담감과 조금의 뿌듯함을 적절히 가져왔던 것 같다. 그래서 3년째 계속 하는 것 같고..
아무튼 나는 디자인 스크랩에 이런 단계를 두어서 여러번 보려고 했고, 블로그라는 오픈된 공간에 정보를 공유한다는 나름의 의미도 담았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이 지금까지 내가 이 스크랩 행위를 지속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앞으론 이런 장치들을 더 고민해 보려고 한다. 공부는 평생 하고 싶으니까. 이왕하는거 더 재미있게 해야지 :)
그럼이만!
1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