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3.8 여성의 날 주간 홍보 리플렛 제작
지금 내 업무는 현장과 맞닿아 있다. 사무실에 앉아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디자인이 어떻게 전달되고 보여지는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나눠주며 경험한다. 그러다 보니 피드백을 직접 받기도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길에서 나눠주기에 인쇄물 사이즈가 너무 크다거나, 정보가 많아 부담스럽다거나, 작아서 눈에 잘 안 띈다거나 하는 다양한 의견들. 거기에 실제 업무 상황을 고려한 현실적인 고민도 더해진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아래 두 가지 형식을 생각했다. 물론 이 또한 피드백을 통해 변형될 수 있다.
1. 손으로 가는 것
2. 눈으로 보는 것
디자인은 그 목적, 이유가 중요한데, 대부분 문제는 그 목적을 제대로 정의하지 않았거나, 너무 많은 목적을 담는 데서 발생한다. 길에서 손으로 나눠주는 리플렛과 많은 정보를 담는 리플렛. 두 개의 목적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1. 손으로 가는 것은 작고 간결하게
2. 눈으로 보는 것은 크고 확실하게
'작고 간결하게, 크고 확실하게'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정의는 아니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다. 길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홍보물은 더 작고 간결했으면 좋겠다. 많은 정보를 담고 펼쳐서 읽는 홍보물은 더 크고 확실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부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목적까지.. 두 가지는 분명히 다르다. 그래서 이렇게 두 개로 제작했다.
1. 손으로 가는 것은 작고 간결하게
180*50. 보통 명함의 2배 사이즈다. 명함처럼 주문하기 편리하다. 고급종이도 비교적 저렴하다. 길거리 찌라시 느낌보다는 서점에서 나눠주는 책갈피 느낌이다. 길에서 누가 손으로 건네줘도 쉽게 버리지 않고 잠깐이라도 손에 쥐고 내용을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2. 눈으로 보는 것은 크고 확실하게
A2사이즈 십자 접지 리플렛이다. 접으면 A4사이즈 리플렛이, 펼치면 A2사이즈 피켓이 된다. 펼치든 접든 시원시원하게 잘 보인다. 주제에 따라 컬러와 문구를 바꿔 비교적 쉽게 제작할 수 있다. 휴대하기 쉬운 A2 피켓이므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피켓팅 할 수 있다. 의제별로 다양한 버전을 만들어 A4 파일철에 담아서 가지고 다니면 뭔가 든든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