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디자인캠프에 다녀왔다. 이번이 세 번째 참석인데 살펴보니 2016, 2018년도에 참여한 기록이 남아있다. 디자인캠프는 매번 갈까 말까를 정말 많이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다. 당시에는 비전공 디자이너라는 자격지심으로, 이번에는 너무 경력이 쌓였나 하는 생각으로 고민을 했지만, 결국 갔고 이번에도 가길 잘했다는 마음으로 끝을 맺었다.
나는 Formless Twins 팀에서 '관성 깨기'를 도전했는데(디자인 작업 후기는 따로) 멘토님이 준비한 여러 장치와 갖은 피드백에도 나만의 관성을 완전히 내려 놓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고, 관성을 깨려고 했으나 깨지 못했다는 결론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얼떨결에 조장이 되어, 앞선 캠프와 다르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외향적으로?) 캠프에 참여했는데 그 자체로 큰 관성이 깨진 기분이다. 6개월치 사회성을 다 쓴 듯 하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이런 문장을 보았는데, "기진은 엄마에게서 새로운 인생을 찾는 방법을 배웠는데, 그건 보통 때라면 말을 걸지 않을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이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인생까지는 아니어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경험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