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게임을 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데 참았다기보다는 게임 자체를 잘 못했다. 어렸을 때 유행하던 스타크래프트도 이기질 못하니 흥미가 없었고, 그나마 디아블로나 포켓몬스터처럼 무언가 키우는 것을 소소하게 즐겼다.(요즘 버전을 얘기하는 것이 아님) 어느 정도 커서는 먹고사는 일에 집중하고자 의식적으로 게임을 멀리했고, 어느새 나는 게임을 안 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인지 나도 게임 한번 해볼까 싶은 것인데, 이제 와서 하려니 그것 또한 쉽지 않다. 디아블로3를 결제해서 해보려다 노트북이 터지려고 해서 삭제하기도 하고, 닌텐도로 하는 3D 버전 포켓몬스터는 엄두도 안 난다. (매장에서 조금 조작해 보고 어려워서 포기..) 핸드폰이 있으니 각종 모바일 게임도 해보았지만 정착할 만한 게임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나에게 딱 맞는 게임을 찾았다. 이름하여 '쿠키런 모험의 탑'(줄여서 쿠모탑) 여러 맛의 쿠키 캐릭터를 뽑아 적과 싸우며 키워나가는 게임이다. 일단 캐릭터 조작 방법이 쉽고, 스킬이나 장비 같은 것들도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매일 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있어서 초반에 제대로 락인이 된 듯하다. 몰랐는데 꽤 잘 나가는 게임인지, 커뮤니티도 활발해 눈팅하는 재미가 있다.
보통 게임사는 돈을 벌기 위해 과금을 유도한다. 쿠모탑 역시 유저들이 돈을 쓰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다. 다만 무과금 유저라고 큰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니어서 게임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조금 더 천천히 올라간달까) 오히려 무과금이라 하루에 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서 좋다. 출근길 한 시간 정도면 무과금 유저로 할 것들이 얼추 끝난다. 넷플릭스가 경쟁상대로 게임을 지목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요즘 출근길에는 넷플릭스 볼 일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