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폴리오에서 디학(디자인학교)이 진행한 그래픽&타이포그래피 워크숍에 참여했다. 3시간씩 13회 차 수업이라 다시 읽을 기록과 회고할 것이 너무 많지만, 일단 최종 포스터를 공유한다. 하다 보니 수업 의도와 다르게 내 방식대로 정리가 된 것 같지만, 어찌 되었든 요즘 읽는 책과 맞물려 어떤 의도를 담았다.
어느 시인이 쓴 에세이를 읽고 있는데, 그는 시라는 것이 존재하기 전에, 그러니까 쓰이기 전에 더 아름답다고 말한다.(그것을 시라고 부를 수 있다면) 무존재의 자유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시가 물성을 가지고 독자를 만나는 순간 그 좋음을 탈취당하는 것 같다고.. 물론 이게 다는 아니지만 이 문장의 '시'를 내가 그리던 '도형'으로 치환해 도형의 탄생을 생각해 보았다. 도형 역시 존재하기 전에 더 아름다운 걸까. 어찌 보면 도형은 시와 다르게 더 구체적인 몸을 가진 듯하다. 그러니 물성을 가지고 우리 눈에 보일 때,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될 때 그 아름다움이 발현되는 것 같다. 아니면 그 반대일 수도 있고. 아무튼 이런 잡다한 생각을 의도로 포장하여 포스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