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손을 다쳤다

by 라용
cute-lover-ErUCpZUdrTY-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Cute lover

45박스 냉장고를 트럭 리프트에 싣고 올리는데 리프트 고정핀을 빼지 않아 냉장고가 쓰러졌고, 어설프게 잡다가 인대가 늘어나 손이 탱탱 부었다. 쓰지 못하는 부위는 왼손 엄지와 그 부근. 엄지를 피거나 구부리면 아파서 반깁스를 하고 붕대를 감았다. 다행히 뼈에 이상은 없지만 인대가 많이 늘어나 2-3주는 지나야 한다. 올해 1월은 이 아픔을 신경 쓰고 유심히 살피며 보내고 있다.

견과류 봉지를 양손으로 잡고 찢는 것이 어려워 처음에는 이를 썼는데, 이제는 봉투를 내려놓고 왼손 검지와 중지로 봉투를 지그시 누른 채 오른손으로 삭 뜯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 추위에 반깁스 한 왼손이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아 냉찜질한다 생각하고 내놓고 다녔는데, 잠바의 가운데 단추 하나만 풀면 그 안으로 손이 쏙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치지 않았다면 몰랐을 왼손 엄지의 쓸모와 없을 때의 불편함, 그럼에도 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내며 1월을 보내고 있다. 몸이 느려진 만큼 마음도 편해진 건지, 그렇게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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