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상식을 이야기하는 미디어 채널, 닷페이스. 나는 닷페이스가 마주하는 장면들을 보고 싶고, 보여주고도 싶어 닷페피플(멤버십 회원)이 되었다. 닷페레터는 멤버십 회원에게 보내는 일종의 굿즈다. 원래 닷페키트라는 굿즈 세트(스티커, 수건 등등)였는데, 개편해서 닷페레터가 되었다. 굿즈는 사람마다 쓰임이 다르니 쓰레기가 될 수도 있어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나도 설문조사에 뭐라고 썼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어쨌든 처음으로 닷페레터를 받아봤는데 딱 좋다. 읽고 싶은 이야기를 읽기 쉽게 만든 한 통의 편지를, 잘 받았다.
발췌
디자이너의 말 _ 헵시바
"폭력에 대한 디자인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현실을 무시하고 아름다운 것만 그리고 싶지도 않았고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재현을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실을 외면하지 않되 변화를 원하는 마음을 디자인에 함께 담기로 했습니다. 촘촘히 엉킨 붉은 실 같은 템레그램 속 사이버 성폭력이 끊어지는 세상을 꿈꿨고 착취적인 성매매 환경에서 고통받는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건강해지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는 이들이 촛불을 밝히고, 그 불을 본 모든 이들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합치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런 꿈들이 엽서 속 그림으로만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태움' 뒤에 남아있는 것 _ 모모 PD
"태움은 나쁜 일이고, 태우는 사람은 나쁩니다. 하지만 의문이 풀리지 않습니다. 이게 전부일까요? 나쁜 일을 한 사람을 일단 끌어내리고 나면, 이 문제는 시원하게 해결될 수 있는 걸까요? 원래부터 나빴다거나, 나빠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늘 우리 주변으로부터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니까요."
당신의 간편함은 나의 입을 막습니다. _ 소현 PD
"성매매 여성들에게 기생해 돈을 버는 업주, 대부업자, 건물주, 주변 상권, 브로커와 성 구매자는 대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 되묻고 싶었습니다. '너의 책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간편합니다. 그리고 그 간편함은 나의 귀를, 약자의 입을 막아버리기도 합니다."
게임을 끝내는 방법 _ 은선 PD
"우리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함께 찾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너의 책임도 있지 않느냐'는 식의 피해자를 향한 무의미한 질문 앞에 멈춰서서는 안 됩니다. 가해자에게 보다 분명한 책임을 묻고자 할 때, 우리는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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