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 김유라
유튜브 구독 채널로 취향을 확인하는 시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유튜브를 본다. 나만 빼고. 이상한 심보가 생겨 유튜브를 잘 보지 않았었다. 안 보는 것도 습관인지라 지금도 잘 보지 않아서 누가 유명하고 뭐가 재미있는지 잘 모를 것 같지만, 그렇진 않다. 취향이란 게 무엇인가. 묻지 않아도 이거 재밌다 이거 보아라 하며 주고받는 게 아닌가. 그럼 또 검색해보고 재미있으면 구독도 누르고 나중에 챙겨보지는 않고,, 아무튼 그랬다.
박막례 할머니를 알게 된 지는 조금 됐다. 자기 전에 박막례 할머니 영상을 본다고,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했다. 할머니를 다 아는 분위기라 조용히 메모했다 나중에 찾아본 영상이 아래 골드코스트 여행 영상이었다.
잔나비의 she 라는 찰떡같은 bgm에 '용감한 여전사'라는 가사가 너무 어울리는 할머니를 보니 뭉클했다. 할머니와 같이 살았다면 누구나 느낄 것 같은, 우리 할머니도 저기 가면 좋아했을 텐데 같은 감정을 느꼈다. 이렇게 진심으로 누군가가 잘 되길 바랄 수 있을까 싶은 그런 감정이었다.
지금은 너무 엄청난 인싸가 되신 할머니지만, 책이 나왔다고 하니 응원하는 마음으로 꼭 사서 읽고 싶었다. 내용은 영상의 비하인드 스토리였는데, 책 초반에 유튜버가 되기 전 할머니의 인생이 나온다. 전반전이란 이름으로 50 페이지 정도. 오랫동안 힘들게 식당을 하신 건 알았는데,, 책 제목대로 이대로 돌아가시면 안 되는 할머니의 인생이었다. 인생 끝까지 모르는 거라고, 희망을 버렸으면 다시 주워 담으라는 할머니의 문장이 생각난다. 할머니니까 할 수 있는 위로와 진심이었다.
나는 그냥 그 누구라도 삶을 뒤집고 싶을 만큼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