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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by 라용

어느 디자이너가 그랬다. "마감 기한과 클라이언트가 저를 발전시켜주는 것 같아요."라고. 맞는 말이다. 클라이언트가 있어야 돈을 받고, 마감이 있어야 일이 된다. 디자인은 돈과 시간의 힘을 빌어 '일'이 되고, 그런 '일'이 쌓여 성장 비슷한 걸 한다.


일간이슬아는 하루에 한 편씩, 한 달이라는 마감을 스스로 정하고 클라이언트를 모집한다.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자신의 '일'에 '시간'을 부여해 '돈'을 가져온다. 꼭 '돈'과 '시간'이 있어야만 '일'이 되는 건 아닌 것이다.


순서와 상관없이 모든 '일'에 '돈'과 '시간'은 중요하다. 어느 것 하나만 어긋나도 '일'의 모양새가 이상해진다. 어찌 보면 '일'이란 '돈'과 '시간'이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전부 같다. 돈을 받은 만큼만, 약속한 시간만큼만, 할 수 있는 만큼만..


"돈을 받은 만큼만"이 어색한가 싶어 검색해보니, "돈을 받은 만큼만 일하는 게 어리석은 이유"라는 글이 뜬다. 나는 돈을 받은 만큼만 일해도 상대가 만족할 수 있는 일이 내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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