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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un 06. 2023

산업은 굴뚝? 산업단지의 개념을 바꾸어야한다.

도새재창조, 전통 공간의 개념전환. 1

한덕수 회장, 산업단지를 조사하라!

도새재창조, 전통 공간의 개념전환. 1

산업자원부 수장이었던 이희범 장관이 무역협회장으로 오면서 수출을 지원하는 무역현장지원단을 만들고 컨설턴트를 위촉했다(2006년). 나는 이때부터 이 회장의 위촉장을 받고 6년 동안무역협회 7만 회원사의 해외시장을 개척을 돕는 활동을 했다. 이 덕분에 회사의 협력사들과 고객사 중심으로 활동했던 범위가 다양한 기업, 여러 산업으로 커졌다. 주로 했던 일은 서산, 장항 공단에서부터 울산, 제주까지 산업체에 수출 애로가 있으면 달려가서 수출 절차, 무역 마케팅의 실무를 돕는 일이었다. 회사 고객과 협회 회원사들 대부분은 산업단지 안에 있었다. 이 회장에 이어, 재무부 장관을 했던 사공일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나가고, 총리를 지냈던 한덕수 전, 주미 대사가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왔다. 이때 무역협회로부터 과제를 받았는데 산업단지의 문제점을 파악하라는 것이었다. 

 

 

(KITA 컨설턴트 시절, 사진 가장 왼쪽, 필자의 발언을 경청하는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보령시청, 2012.03.30)



한국 1,033개 산업단지에는 8만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200여만 명이 일하며 4,300억 달러(2013년도 누계)의 수출을 달성한다. 이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관리 중인 51개 산업단지(이하 산단)에는 약 4만6천여 기업이 입주해 있었지만, 이 가운데 수출 기업은 약 5천 개 사로 전체의 10.9%에 불과했다. 더 큰 문제는 산단 내 젊은 층 고용이 늘지 않고, 생산 효용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때도 나는 전체를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현장 병? 같은 것이 도져, 임무를 받은 충남의 산단뿐이 아니라 전국의 국가산단부터 난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는 도시 인접 공단과 시골 농공단지, 가지 않아도 되는 산업단지 예정지까지 자갈길 먼지를 뒤집어쓰고 다니며 방문을 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기업과 관계자, 지역 부동산 중계인을 만나 듣고 묻고 관찰했다. 

 

초기 한국의 산업단지는 1961년 집권한 5.16 군사정부와 미국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차관을 받을 때, 당시 케네디 정부와 미국 국제개발처 AID(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가 조건으로 건 것이 산업단지 조성이었다. '항구 인근이나 적합한 지역을 산업단지로 만들고 공장을 돌리면 채권국가는 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내가 중국을 포함하여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 등 제 3세계 공단들을 다니면서 60∼70년대로 돌아가는 것 같은 산업투어를 해 본 결과, 당시 미국 측 자문은 맞았다. 이렇게 볼 때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개성공단’ 설치도 남과 북에 좋았다. 산업단지는 지역 성장의 엔진이다. 

산단이 없는 울산시를 상상할 수 있을까? 공장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야 전기, 용배수, 유류 저장, 물류 등 기반 장치의 설치가 쉽고, 생산 효용은 높다. 


(KKPC 울산, 표제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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