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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un 06. 2023

공단 개념 산업단지, 산업문화복합 캠퍼스로!

도새재창조, 전통 공간의 개념전환. 2

대전시, 공간 전략이 있는가?

 

대전에는 대전산업단지(1단지, 2단지), 대덕산업단지, 대덕테크노벨리(DTV), 대덕특구, 하소 산업단지가 있다. 이곳에 1,833개 기업이 가동 중이다. 종사자 41,625명이 148,912억 원 매출에 33억 9,330만 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2021년 대전시 통계) 

 

대전의 산업단지 문제는 무엇일까? 공장들이 있는 공장동 단지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거 공업단지 수준의 산단이었다. 산단에는 많은 공장이 있었지만 그들의 생산품을 한곳에 모아 놓은 전시관이 없었다. 일 층 복도에 몇 개 생산품을 진열하는 수준이 아니라. 도예의 명인이 만든 도자기 박물관 정도로 생산품을 전시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수십 개, 수백 개 기업이 입주한 산단에 관리소는 있지만, 방문객과 바이어를 위한 방문자센터(Visitor Center) 같은 것도 없다. 산단 자체가 산업 관광지가 되어야 제품도 잘 팔리고, 기업 가치도 좋아지고, 바이어가 와도 볼 것이 있는데. 마케팅 기능이 없다. 하청받아 생산하고 납품하는 그 시절에서 진화하지 않았다. 이러한 의식의 부재는 산업단지 안에 있는 기계, 금속, 전자, 바이오, 화학 분야의 융복합을 어렵게 한다. 서로 무엇을 하지는 알 수 있는 공간전략이 없기 때문이다. 

 

산단에서 일하는 주부를 위한 탁아시설, 놀이방, 키즈카페도 없거나 부실했다. 산단에는 모든 종사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체육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체육시설은 애매했다. 특구 본부에 수준급의 골프장이 있다. 연구원이 연구하고, 노동자가 일하는 시간에 연구 단지 복판에서 공을 친다는 사람들이 궁금해진다. 그 자리는 전국에서, 세계 각국에서 특구와 대전의 과학기술을 찾는 외빈을 위한 최고 수준급의 정원형 호텔이 있어야 할 자리이다. 

 

산업단지에는 중국, 미주를 필두로 아세안, 중동 등 지구촌 곳곳에서 찾아오는 해외 바이어(buyer, 구매자)로 넘쳐나야 한다. 그러나 대전 산단에 수출기업 비율은 낮고, 외국 기업의 입주율도 낮다 (거의 없다). 규모있는 물량을 주문하는 바이어는 현지 공장에서 시설과 제품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산단의 지원과 서비스가 글로벌화가 되어야 한다. 대전의 신동, 둔곡지구에 외국인 전용 산단을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외 구별없는 복합 산단이 추세이다. 

 


공단에 머물러 있는 산업단지, 직주근접 산업문화복합 콤플렉스로 

산단에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한다. 수준 낮은 집단 합숙소 같은 숙소를 개선해야 한다. 한국 산단에서 일하고 돌아갔던 여러 외국인을 면담했다. 그들은 돈은 벌었지만, 다시 한국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산업단지가 노동자에 즐거운 추억을 주면 안 되는 것일까? 다양한 국적과 종교를 가진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간판부터 시작해서 편의, 음식, 종교 시설까지 다문화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다문화 노동자의 정서에 투자하면, 그들은 코리아 제품을 애용하는 고객이 되고, 향후 코리아를 구매하는 바이어가 되어 돌아온다, 오늘날 ESG 경영이 제품과 기업 가치에 반영된다. 환경(Environment), 인권 같은 사회가치 (Social), 공정한 지배구조(Governance)에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을 때, 그 기업 제품의 세계시장에 판매가 어려워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이가 산단을 꺼린다. 산단에서 일한다고 하면 결혼 상대로 인기가 없다. 일부 산단은 나이 많은 종사자가 남는 산업 양로원이 되어 가고 있다. 산단이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굴뚝의 시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와 외국 기업이 오는 산단으로 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타이완이나 일본, 최근의 중국 산단도시, 미국의 실리콘벨리처럼 직주근접(職住近接)형으로 만들어야 한다. 경영자가 산단 밖에서 출퇴근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산단의 정주환경을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환경문제는 계급의 문제였다. 그러나 공장과 함께 주거 단지를 짓고 회장, 사장이 한 단지에서 같이 산다고 할 때 산단의 공해와 여러 문제는 해결된다. 대형공연 시설인 아레나 (Arena) 역시 산단에 있으면 산업과 문화, 관광을 살릴 수 있다. 최근의 세계 산업단지의 추세는 주거와 레저, 교육, 쇼핑을 복합한 산업 리빙스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시. 도별 산업단지의 수준 편차는 크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산, 성서 산업단지 내 기업은 36.6%가 수출 기업으로, 산단 평균 수출기업 8.7% 대비 수출 기업수가 높다. 이후 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권본부의 글로벌메이트로써 입주기업 멘토링을 다녔다. 그때에도 산업단지 대전환에 대한 내 주장은 한결같았다. 산단을 공장이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라! 산단에 수영장, 체육관 같은 대중 체육시설을 넣고, 아웃렛도 유치하여 멋진 산업문화복합단지로 만들어라. 다문화, 글로벌 지식복합형 캠퍼스로 만들어라. 

 

 (산업단지를 생태화, 패션화시키는 것, 이것이 개념창조이다. 트럭이 달리면 먼지가 날리는 공단이라면? 자식을 보내겠는가? 산업단지가 공해 배출 장소라고 하는 생각을 바꾸어 주는 사진. 스위스 로잔 공과대학 EPFL 캠퍼스, 우리에게 익숙한 컴퓨터 주변기기 생산 기업 Logitech도 이 근교에 있다. 단지 뒤에 보이는 레만 호수를 대청호로 환치하면 대덕구로 보이지 않는가? Lausanne Switzerland,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표제이미지, Apple Park, 출처, Mark Mathosian,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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