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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un 10. 2023

조용한 도시, 무엇이 빠진 대덕연구개발특구

도시 재창조, 전통 공간의 개념전환. 5

연구개발특구에도 문화 복합이 필요한 이유


송산테크노파크는 송산호수를 배경으로 녹색 비즈니스 도시를 만들고 있다. 중국 특유의 먼지가 날리지 않았다. 한국 지차체들도 외국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공장 부지를 마련한다고 글로벌기업들이 달려오지는 않는다. 정주환경이 좋아야 하며, 우수한 인재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도시는 문화적인 매력적이어야 한다. 

 

2007년, 대덕특구 게스트하우스가 개관했다. 특구 연구소와 기업을 방문하는 국내 및 해외 과학기술인을 위해 특구 건물 한 동의 일부를 게스트하우스로 개원한 것이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타이완 바이어를 유치? 했다가 다음날 핀잔을 들었다. 

“미스터 강. 밤새 심심하고 지루해서 견디기 어려웠어요.” 

사람은 일만 하며 살 수 없는 존재다. 쉬어야 하고 놀아야 한다. 타이완에서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바이어는 설레는 마음으로 대전에 왔지만,

“밴드도 없고 하늘 라운지도 없는 시설에서 밤새 대덕대교 불빛만 쳐다보았다”고 푸념했다. 

(퀴즈, 대전산단의 한 건물 분양을 알리는 광고에서 빠진 혁신 유인 요소는?, 독자를 당혹에 빠트리는 이런 문장에 스스로 미안함을 느낀다) 



송산테크노파크에서 승용차를 내어 주어 안내를 해 주었다. 중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이들 지방 공무원은 외국의 기술과 자본을 받아들여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열정’이 있다. 한국 기업 레이콤의 아이리버가 보였다. 이곳 아이리버에는 엔지니어 200명, 일반 노동자 1천400명등 1천600명이 일하고 있다. 공장 규모는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 면적의 3.6배인 1만3천 평이다. 이곳에서 한해 500만대 수준의 MP3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아직도 산업단지를 공단으로 생각하고, 공단식 설계를 하며 공단식 운영을 한다. 산업단지를 생태공원화하고, 스타트업타운과 대학, 호텔, 체육시설과 도서관, 영화관, 할인매장 같은 편의시설을 넣어야 한다. 단지 안에는 프렌차이즈 식당, 멋진 카페도 필요하다. 산업단지 자체를 테마파크처럼 만들지 않으면 외국 기업은 고사하고 젊은이들을 불러들일 수 없다. 오늘날 MZ세대는 산업시대 이후에 성장했다. 그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라이프스타일 경영을 하지 않으면 돈으로도 인재를 부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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