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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un 27. 2023

지속가능을 위한 노래, 속도와 일관성

철학과 도시 경영.2

Sing a song of sustainable cities,  꿈의 생태도시, 쿠리치바의 휴일

도시를 만드는 개념과 개념의 도시 디자인


레르네르 시장이 2007년 테드(TEDx)에 출연했다. 그는 서두에 “도시는 문제가 아니고, 문제의 해결책이다”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다. 어떤 도시 문제도 3년 안에 해결할 수 있다. 그의 영상 'Sing a song of sustainable cities'에는 그의 40년 도시행정의 진수가 들어있어, 아래로 의역해서 요약한다. 

 

도시문제 해결에는 규모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재정도 문제가 아니다. 도시는 경영에는 공동 책임의 방정식을 가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도시의 개념(Concept)이며 디자인(계획)이다.

  

(레르네르는 건축학도 시절, 도로중심의 도시정책에 반대하는 행동에 나섰다. 학생운동에서 도시운동으로 건너와 새로운 개념의 도시를 만드는 것에 열정적인 젊은이였다. 1968년 쿠리치바시 도시계획연구소(IPPUC) 소장으로 취임했으며, 쿠리치바 시장이 되자 급진적인 도시 실험을 시작했다. 그것은 사람과 환경을 중심에 놓는 ‘지속가능한 도시,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도시’로 만드는 것이었다. 사진출처, International Transport Forum)



그의 강연에는 몇 개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거북이, 거북이등은 도시가 짜여진 형태처럼 보인다. 도시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 (잘못된 개발로) 자꾸만 잘라내면 거북이는 고통(Sad) 받을 것이다.  자동차, 두 세 사람 밖에는 탑승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요구가 많다. 도로같은 더 많은 기간 시설을 요구한다. 굴절버스(2량 이상의 차량을 1 편성하여 운행하는 버스), 300명을 실어나르는 아코디언이다. 레르네르 시장이 고안한 쿠리치바의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 도심과 외부를 잇는 주요 도로에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시스템)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비롯하여 서울등 세계 83개 도시가 도입하고 있다





이동성(Mobility)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에 대하여 이야기를 이어간다. 탄소저감에 친환경 빌딩, 새로운 소재만으로 충분할 수 없다. 탄소 배출의 50%가 자동차이라면 도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1983년에 리오(Rio)시에 제안한 것이 있다. 버스와 지하철, 교통의 모든 것을 연결하려 한다. 버스와 지하철....어떤 시스템이 우수한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지속가능한 원칙’으로 연결해야 한다. 자동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우리의 삶을 지배해서는 안된다. 

 

오래된 채석장, 개방된 대학, 식물원등은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것과 관계되어 있다. 쿠리치바는 쓰레기 분리 수거율 70%로 세계 최고를 달성하고 있다. 가르쳐야 하는 것은 도시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다용도 도시(Multiuse City)

함께 일하고 함께 사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하루에 단지 몇 시간을 이용하고, 18시간 비어있는 장소를 공공시설로 가지고 있을 수 없다. 도시의 여러 분야(Sectors)가 24시간 동안 다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시는 가족사진과 같아 삼촌의 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찢어버리지 않는다. 그것이 당신이기 때문이다. 




창의성이라는 것은 예산에서 0을 하나를 뺄 때부터 시작한다. 0이 두 개 빠지면 더 좋아진다. 

도시개발 방법으로 거액을 들이는 대형 수술보다 적은 비용이지만 큰 효과를 내는 '침술' 방식이 좋다. 침을 놓는 것 같이, 작지만 정확한 곳에서 속도감 있게 일하면, 그 파장이 큰 변화를 일으킨다. 

 

레르네르 시장 취임 초기, 쿠리치바 중심가 도심 약 1km 자동차 도로를 보행자 도로로 바꾸었다. 차량 운행을 제한하여 도시를 살리고자 하는 실험이었다. 당연히 주변 상인 반대와 항의가 있었다. 그러나 도로 중앙에서 어린이 그림대회를 개최하는 방법으로 차량 진입을 막았다. 자동차 도로가 보행 공간으로 바뀌던 주말, 그 도로에서 열었던 사생대회는 계속되고 있다. 

 

 ‘행정의 속도’는 레르네르 시장의 철학과 구상을 집행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였다. 

리더는 빨리 일해야 한다(Work fast). 계획하는 데만 모든 시간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로를 막고 어린이 사생대회를 개최했던 ‘꽃의 거리’는 72시간에 시행한 것이다. 오페라 하우스 데 아라메(Opera de Arame)’도 2개월 만에 건축했다. 대형 공원 개발도 한 달 안에 해 버린다. 

 

행정의 속도과 일관성은 중요하다. 2016년 대전시 민선 6기 권선택 시장은 대전역과 목척교 사이 1.1 km 중앙로에서 차 없는 거리를 시도했다. 그것은 쿠리치바 뿐이 아니라, 도쿄 긴자, 세계 많은 도시에서 시행하는 주말 행사였지만, 당장의 불편을 감내하지 못하는 상인과 중구청의 거센 반대로 차가 다니는 거리로 되돌아갔다. 

레르네르시장은 "예산에 관계없이 도시 문제는 3년이면 풀 수 있다“고 말한다. 공공사업이 속도를 얻지 못하면, ‘대전트램’과 같이 좋은 아이디어도 결국 해당 지역 땅값과 공사비만 올려놓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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