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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ul 30. 2023

도시정보의 재구성, 자신이 만드는 가이드북

세계 100개 도시, 뚜벅이의 필드워크, 10

고대 도시도 복원할 수 있는 구성력과 여행의 지능


여행의 지능을 높이려면 가이드북을 버려야 한다. 

가이드북은 유명 관광지와 지리 정보, 쇼핑, 먹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은 이 정보들이 스마트폰 안에 들어와 있다. 그래서 지구촌 어떤 도시에서도 고개를 숙이고 좁은 모바일 화면에 눈을 박고 다닌다. 그렇게 하면 이방의 도시에서 마주칠 놀라운 우연과 멀어진다. 스마트폰은 낯선 우연을 차단하고, 여행자를 길 안내와 식당 리뷰(review)의 포로로 만든다. 

 

가이드북에 의지하지 않고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공항이나 철도역, 버스터미널에 내리면 관광 안내소를 찾는다. 지도와 현지에서 발행한 여행 정보를 챙긴다. 대합실 인포메이션 센터에는 각종 전시와 공연에 대한 최신 정보가 있고 놀거리와 주점, 호텔을 소개한다. 여기에서 얻은 책자와 광고지에서 필요한 부분을 떼어서 집게로 묶는다. 이것은 현지에서 자신이 재구성한 최신의 가이드북이 된다. 



(스스로 만드는 도시 안내 핸드북. 스마트폰에는 온갖 도시 정보가 들어있다. 밥 한 끼를 먹어도 스마트폰은 열어 검색을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여행자는 손 한 뼘 화면의 길 안내에 포로가 된다. 공간 감각도, 여행의 지능도 늘지 않는다. 나는 현지에서 발행한 여행 정보를 챙긴다. 공항과 역, 거리의 관광 안내소에는 각종 전시와 공연에 대한 최신 정보가 있고, 놀거리와 주점, 호텔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얻은 자료에서 필요한 부분을 떼어서 자신의 동선 중심으로 차례를 잡고, 집게로 묶는다. 이것이 현지에서 만드는 개인 맞춤형 가이드북) 



 

교토에 1,500개가 넘는 사찰이 있다. 자전거를 빌려서 며칠 사찰 순례를 하면 좋다. 많은 도시를 이어 달리듯 하지 말고, 도시 비교의 준거가 되도록 차분하게 한 도시의 전체를 느끼고 실.계.하면 좋다. 


교토는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모델로 계획한 장방형의 도시이다. 고대 중국의 도시설계인 주례고공기(周禮考工記)를 바탕으로 만든 계획도시이다. 그래서 그 고대 도시의 도해를 바탕으로 교토를 머리에 넣고 있으면 경주, 부여, 공주, 익산의 잃어버린 도성을 머릿속으로 복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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