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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ug 11. 2023

기능이 전부가 아니다. 과학도시에 필요한 활력과 재미

천년 도시는 어떻게 만드는가. 3

조용한 츠쿠바筑波(つくば)시를 위한 메타버스 전략 

 

과학도시 츠쿠바시 역시 도쿄 도심에서 약 45~65km 떨어진 도시다. 시 전체가 '츠쿠바연구학원도시(筑波研究学園都市)'로 지정된 특별구역이다. 이 도시에는 연구학원지구와 주변의 개발지구가 있다. 인구 25만 명 가운데 박사는 7,200명이 넘고, 300여 개 연구기관에 1만 3천여 명이 종사한다. 2만여 명 츠쿠바대학, 대학원생을 포함하여 도시 인구의 1/7인 3만여 명이 학술 및 연구 종사자들이다. 

 

나의 일본 지사는 츠쿠바에 있었다. 국제청년회의소(JCI)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츠쿠바시 고쿠보 시의원, 카미야 시의원과 일본인 친구들이 있어 종종 방문을 했다. 그런데 갈 때마다 사찰같이 고요한 분위기에 조심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카이스트 대전캠퍼스에 가면 핏기 없는 학생들도 잘 보이지 않듯, 츠쿠바시 전체가 연구실 같은 느낌이었다. 대전을 노잼(No 재미)라고 부르듯이, 일본에는 공부하다가 우울해져서 자살한다는 ‘츠쿠바병(筑波病)’이라는 말까지 있다. 

 

(츠쿠바는 국제청년회의소(JCI)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츠쿠바시 고쿠보(小久保) 시의원, 카미야 시의원과 일본인 친구들이 있어 종종 방문했다. 두 사람 모두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좌로부터 최정국 고문, 마츠다 사장. 고쿠보 시의원 의원, 필자. 카미야 시의원, 2014년)



1985년 엑스포와 연구 학원 도시 츠쿠바 


츠쿠바시는 1985년에 세계엑스포를 개최했다. 그래서 쓰쿠바는 과학+Expo도시로 대전이 벤치마킹한 곳이다. 그러나 이바라키현에 자리한 연구·교육을 위한 이 계획도시에 인구는 늘지 않으며 기업 유치도 쉽지 않다. 젊은이들은 정물화 같은 연구단지보다는 활력이 가득한 요코하마 같은 도시에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이전에 일 년에 1,700만 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 가운데 대전을 찾는 외래인은 25만 이하로 2%를 넘지 않았다. 대전은 우수한 인재가 모여들고 글로벌기업이 자리를 옮겨 오기에는 어쩐지 심심하다. 대전같이 연구소도시, 과학도시의 콘셉트를 가진 츠쿠바시는 요코하마시와 도시와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츠쿠바시는 엑스포를 개최한 과학도시였지만, 도쿄로부터 동심원상 비슷한 거리로 떨어진 요코하마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이며 낭만적인 이미지가 없었던 것이다.

 

츠쿠바시는 2022년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슈퍼시티'에 지정되었다.

소행성 탐사선으로 7년 동안 60억km를 비행하고 지구로 돌아온 하야부사를 제작한 JAXA 츠쿠바우주센터도 있다. 내가 츠쿠바시장이라면 도시 전체를 오픈 캠퍼스형 우주체험 테마파크로 구상할 것이다. 도시 모든 시설에 3차원 가상 공간 정보를 덧입혀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가상현실, 증강현실의 메타버스 시티로 만든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시설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현실과 가상을 혼재하는 재미있고 창의로운 테마파크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츠쿠바시의회 의장  고쿠보(小久保) 의원의 인사 


고쿠보 의원은 강대훈의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출간을 축하하며 인사를 보내왔다.  


(2007년 백제문화제에 츠쿠바시 친구들이 찾아왔다. 좌로부터 고쿠보, 필자. 소메야, 마츠다씨)




つくば市は1960年以降、国策により「筑波研究学園都市」として建設が進められ学術都市として日本、世界にその名は広がりました。つくば万博や合併などを経て2005年には東京と45分で結ぶつくばエクスプレス(鉄道)が開業し、沿線開発と共に人口増加が続いております。都市化が進む一方、生産年齢人口の減少や周辺地区の高齢化が課題となっております。日本の縮図を見ている様です。現在、その様な課題をAIや人工知能、自動運転などを活用し、住民の繋がりを力にして、大胆な規制改革とともに先端的な技術とサービスを社会実装することで、科学的根拠をもって人々に新たな選択肢を示し、多様な幸せをもたらす大学・国研連携型スーパーシティの実現を目指しています。

 

私は、姉妹JCとして北大田JCの皆さんと交流して参りました。国は政治で大きく関係性が変わってしまうこともありますが、一人一人の繋がりや友情から地域社会が変化するきっかけになると信じています。つくば市のスーパーシティ構想でも、住民の繋がりが大きな力となります。

 

未来の夢のある社会を創造し、地域皆で共有して生活、行動することで理想都市の実現に近づくことと感じます。どんなに技術が発達しても地域コミュニティが強固なものでなければ活用した成果を得ることが出来ません。大田市が目指す都市も、韓国の近未来を示し想像できる都市となることを願っています。



일본은 소니와 세가(SEGA)같이 가상과 증강현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그리고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소니시티 같은 기업을 이전시킨다. 교통 축선에 초대형 공연이 가능한 아레나와 IKEA같이 전시 면적이 필요한 글로벌 소매 기업을 유치한다. 이케아같이 고객을 직접 만나는 소매기업에게는 구매기능도 있지만,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기능이 있다.


2005년 츠쿠바익스프레스 개통으로 도쿄권 2,500만 인구는 1시간 안에 열차를 타고 메타버스 츠쿠바시로 들어올 수 있다. 아무튼 츠쿠바도 대전시와 마찬가지로 과학을 살리면서도 재미있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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