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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ug 24. 2023

도시와 기억, 열기와 함성이 점령한 밤

천년도시는 어떻게 만드는가. 15

2002 월드컵 한국- 이탈리아 대전 경기 

 

2002년 FIFA 월드컵의 16강전 마지막 경기인 한국과 이탈리아 경기가 6월 18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누구도 한국이 월드컵 3회 우승 국가인 이탈리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전반 이탈리아 선수 비에리의 선제골을 추격하는 설기현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12분에 터진 안정환의 골든골로 2 : 1로 역전 승리를 거두며, 한국은 8강에 진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외신은 그 경기를 역대 월드컵 이변에 선정했다. 실제로 한-이탈리아전은 스포츠라기보다는 격렬한 전투에 가까웠다. 그날 밤 월드컵 경기장과 경기장 밖, 도심에 설치한 임시 응원터에서 함성을 지르던 군중이 대전 도심으로 쏟아져 몰리면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 붉은 악마들이 차량 위에 올라타고 축하의 경적을 올리며 도심을 또 다른 아우성 속으로 몰아넣었다. 나는 성난 파도처럼 미치는 청년들의 에너지와 대중 스포츠의 힘을 절감했다. 


도시는 천천히 성장하고 소리 없이 쇠퇴하기도 하지만, 위와 같은 역사적 사건, 세계적 행사, 대중적 이벤트를 통해 폭발적으로 변환하기도 한다. 그래서 도시는 변화의 중심지가 되려 하는 것이고, 국가급 행사를 유치하는 것이며,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표제 이미지 출처(Korea Football Association cancels street cheering plans for FIFA World Cup이미지출처, Inside the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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