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대훈 Apr 02. 2023

독일와인마케팅사와 아시아와인트로피의 이유

축제와 도시 마케팅 9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와 베른린


베를린와인트로피가 왜 아시아 와인 트로피를 주관하는 이유


축제와 도시 마케팅 9

 

지구촌에서 와인을 마시는 인구는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많다. 와인만큼 세계인이 공감하는 보편적인 코드도 많지 않다. 그러나 베를린 시민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베를린이 같은 유럽 도시인 파리나 런던, 로마에 비해 어떤 문화 경쟁력이 있는지 쉽게 말하기 어렵다. 



베를린에 가을이 오면 분위기는 구동독의 그림자처럼 을씨년스러워진다. 거칠고 무뚝뚝한 건물들, 차가운 맥주에 두꺼운 소시지가 나오는 어두운 바(Bar), 그다지 놀 것도 없는 거리에 무채색 옷을 입고 사내처럼 걷는 여성들 .... 요절한 전혜린이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집필했던 1966년과 2015년 베를린의 음울한 거리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독일에도 포도 농가가 있다. 독일 와인도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 브랜드는 불란서, 재배 면적은 미국 캘리포니아, 마케팅으로는 호주, 가성비로는 칠레 와인을 따라잡기 힘들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독일 축구같이 독일 농업도 잘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독일 대표 도시 베를린은 와인으로 도시 마케팅으로 하고 있다. 자국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 국제적인 사업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운영해서 자신의 시스템과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심고 있다. 와인트로피를 공동 주관하는 도시는 매년 독일 마케팅사(베를린와인트로피)에 기술 지원료와 로열티를 지급한다. 베를린은 남의 돈으로 자신의 도시를 알리고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농업을 지키고 일자리를 유발한다. 그 매뉴얼 안에 있는 대전 같은 도시가 열심히 할수록 베를린은 강해진다. 


https://www.oiv.int/



그래서 관광공사 같은 축제 주관 기관은 도시 브랜드 강화, 지역 산업, 일자리를 육성하는 R&D 기능이 추가되어야 한다. 대전의 도시 기반 시설은 국제적으로 빠지지 않는다. 150만 인구와 7조 2천억 원 규모의 예산은 OECD 어떤 도시 못지않다. 그러나 개념을 설계하는 소프트파워는? 



 (와인트로피를 공동 주관하는 도시는 매년 독일마케팅사에 기술 지원료와 로열티를 지급한다. 사실 이런것을 도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베른린, 이미지출처, amazon.se)


*Berlin Wall Graffiti, 이미지 출처, pixabay

작가의 이전글 왜 항공,숙박,식비 다 대주는 것일까? 와인과 도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