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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pr 07. 2023

강대훈 특강, 엘론 머스크와 기업가 정신

글로벌 창업도시 전략 1

아래는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4차 산업혁명과 창업 마케팅'을 주제로 한 강의 내용이다.      


특강, 4차 산업혁명과 창업 마케팅     

 

창업 국가 한국은 창업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은 규모 면에선 중국에, 상상력에선 미국에 밀리고 있다. 기업가 정신이 실종된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행정직 공무원 243명 뽑는데 응모자 4만 2천 명이 몰리는 안전지대 몰입 사회가 대한민국! 과연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한국 정부에 스타트업 지원에는 열정이 있다. 문제는 산업사회에서 표준형으로 성장한 인사들이 전통 산업의 인식과 기준으로 새 판을 짜는 진부함이다. 기술 작동의 원리를 모르는 사람, 스스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 세상과 거래를 하면서 맛짱을 떠 보지 않았던 사람이 혁신을 평가하거나 정책을 만든다면? 유감스럽게 한국의 창업지원은 구체제의 구조와 지원금을 신청하는 서류 속에 갇혀있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지능화, 수반되는 사회현상은 노동 소멸이다. 자동차는 로봇이 만든다. 생산라인에 노동자는 사라진다. 기술의 변화가 거대 노조, 즉 산업사회의 구조를 무너뜨린다. 무인 자동차 보유율이 정점에 이르면 ‘드라이버' 라는 직종은 사라진다. 이를 관리하던 부서와 회사도 없어진다. 220만 대 이상 매년 자동으로 경신하는 국내 자동차 보험 시장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산업사회의 인식과 틀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담을 수는 없다. 그런데 공공 조직은 기계와 인공 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공간에 사람을 채워 넣고 있다. 지능적인 일은 AI가 하지만 모니터를 켜고 화면을 보면서 온갖 잡다한 일은 사람이 하고 있다.            


혁신의 화신, 또라이 일론 머스크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세계 최정상으로부터 배우고 극복한다. 오늘날 혁신의 시상대에 오른 시대의 총아가 일론 머스크다. 위키피디아는 그를 엔지니어, 산업 디자이너, 기술 기업가, 박애주의자(자선가)로 소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12살에 ‘블래스터(Blastar)’라는 비디오게임을 개발해 500달러에 판매했다. 이 아케이드 게임에는 영화 <스타워즈>에서 받은 우주 시대의 영감이 담겨 있다. 이후 온라인 결제 회사 ‘X.com(이후에 페이팔로 개명)’를 창업해서 20대에 억만장자가 되었고, 그 여세를 몰아 우주선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이 밖에도 더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와 뉴럴링크(Neuralink), 오픈(Open) AI를 공동 설립했으며 전기 자동차 테슬라의 CEO와 솔라시티 회장을 맡고 있다. 어린 시절 그는 “지구를 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구 폭팔로 인한 물과 식량부족, 환경 오염으로부터 지구에 사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deviantart.com, Star Wars Armada by trejoeeee)




일론 머스크가 청년 시절에 한 생활 실험이 인상적이다. 그는 하루 생활에 필요한 생활비는 얼마일까? 생각하며 하루 1달러($)로 핫도그와 오렌지만 먹으며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이 ‘1달러 프로젝트’를 마친 그는 한 달에 최소 30달러 이상만 벌면 되겠다고 판단하고 주저 없이 스타트업계에 도전장을 냈다. 1971년 생인 그가 삼십 대로 넘어가는  2001년, 두 명의 대학 동창과 함께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우주용 로켓을 개발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에서 대륙간탄도 미사일로 사용하는 로켓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0만 달러를 들여 ICBM 3대를 구매하려는 협상이 결렬되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여객기에서 자체적으로 상용 우주선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일론 머스크가 많이 들었던 비난의 소리는 “세상에 미친 짓” “사기꾼”이었다, 그러나 그는 미친 짓들을 실현하고 있다.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품을 보급하는 택배 우주선으로 그의 스페이스 X를 이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전기 자동차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한화 1183조을 돌파했다(2021년). 증권가에서는 시총 1000조 원을 돌파했다고 해서 천슬라라고 한다. 이것이 스타트업을 이어가며 Space X를 설립하고 테슬라를 인수했던 30대 초반 한 젊은이가 내지르고 이어온 행적이다. 이 밖에도 그는 초음속 수직이착륙 전기 비행기,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Neuralink, 지하에 수직 터널을 뚫어 교통량을 분산하겠다는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와 진공 튜브 안에서 캡슐 형태의 고속열차를 이동시키는 하이퍼 루프 (Hyperloop) 프로젝트 등 거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Elon Musk, 그가 가장 많이 들었던 비난의 소리는 “사기꾼”이었다. 내 주변의 꽤 알려진 IT 벤처인도 그의 프로젝트를 ‘세상에 미친 짓”이라고 했다. 그는 미친 짓들을 세상에서 실현하고 있다. 그가 경영하는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한화 1,183조를 돌파했다(2021년). 또한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선을 개발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품을 보급하는 우주 택배사업을 하고 있다.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Neuralink, 지하에 수직 터널을 뚫어 교통량을 분산하는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 튜브 안에서 캡슐 형태의 고속열차를 이동시키는 하이퍼루프 (Hyperloop)는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그의 거대한 실험에 통합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 제국의 사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엘론 머스크가

발견한 우주의 법칙은 없다. 그가 발명한 특별한 기술도 없다. 그는 기존의 기술과 요소들을 재구성하면서 통합한 것이다. 한국의 과학계가 세분화에 빠져있을 때, 그는 기술을 공학으로 재구성했다. 이동체도, 밧데리도, 우주선도 다 있었던 것들이다. 한국 벤처가 가지고 있는 기술 수준과 요소도 그 정도는 된다. 문제는 한국의 과학·산업계가 엘론의 상상력, 통합력, 추진력과 모험자본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엘론 머스크의 사업 추진에 공통된 특징이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 관련한 모든 기계와 장비, 서비스의 모든 것을 해체한다. 사업 역시 해체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부분까지 미세적으로 접근하고 재구성한다. 해체한 요소에 새로운 물리적 속성은 없어도 새로운 구성을 통해 차원이 다른 산업을 만든다. 전기도, 자동차도 기존에 있었던 것이지만 전기자동차를 상용화했고, 우주와 우주선도 있었지만, 재활용 로켓으로 재구성하여 성공했다. 이렇게 한 사람에게는 우주 행성도, 이동체도, 기술도 있는 것이니 화성에 자립형 신도시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완성한 상태가 아니라 시작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부터 마케팅하여 투자를 받는다. 그가 일주일 동안 100시간 이상 일하며 동시적으로 경영하는 전기차 테슬라, 우주 기업 스페이스 X, 태양광 솔라시티는 화성 이주, 우주 개발이라는 개념으로 통합되어 있다.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이민자인 한 청년이 미국에서 이루어가는 사업들을 보며 실험 국가 미국을 본다. 마약, 총기 사고, 빈부 격차, 부실한 사회 보장, 인종 갈등… 미국의 문제를 보면 아메리카 합중국은 망하고도 벌써 망할 것 같다. 그러나 세계 패권을 유지하는 정신과 산업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하는 기업가 정신이 살아 있는 사회는 망하지 않는다. 기업가 정신과 상상력, 모험 자본은 산업계를 혁신하며 인류의 사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이미지 출처, Official SpaceX Photos, Falcon Heavy Demo Mission)




4차 산업 혁명을 맞는 사람의 숙제는 기계가 하지 않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하는 것이다. 인간이 기계 지능을 인도하는 것이다. 이세돌 9단을 꺾은 인공지능 알파고는 인간계 바둑 최강 커제를 전승으로 누르고 홀연히 바둑계를 떠났다. 사람에게는 더 이상 적수를 발견할 수 못해 알파고는 지능계로 잠복한 것이다. 오늘날, 멍청이를 제외하고 사람은 자동차와 달리기 경주를 하지 않는다. 인간의 육체를 시험하는 것도 마라톤 경기 정도면 충분하다. 몇 개의 외국어를 잘하는 것이 산업사회까지 유효한 재능이었다면, 이제는 기계와 소통하는 기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 조건이다. 3,000년 이상 쌓아 온 인류의 바둑 지성을 고작 20년 정도 개발한 구글의 인공지능이 꺾어버렸지만, 그 괴물 지능 이상을 넘어서는 상상과 실험을 해야 후천개벽 정도의 대혁신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이 인공지능을 선도하지 않으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기계 연맹군을 물리칠 수 없을 것이다.      


세계 기술 시장은 통합되고 있다. 메타버스에는 국경이 없다. 기술 기업과 도시의 스타트업정책은 시작부터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판을 바꿀 사업 모델이 있어야 하고, 세계 시장을 삼키겠다는 투지와 의욕이 있어야 한다. 그것까지가 사업인데, 기업가 정신은 그것을 넘어 사회를 혁신하겠다는 빛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용사 테세우스는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있는 어둡고 무서운 미로 속으로 들어갔다. 희랍 신화의 테세우스는 오늘날 창업자와 같다. 인류에게 막힌 문제, 갇힌 의식, 풀지 못한 숙제들이 가득 차 있는 차갑고 두려운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청년, 불가지의 운명에 도전하는 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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