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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pr 10. 2023

인생학교, 현장형 글로벌 창업 캠프

글로벌 창업도시 전략 3

인생의 실수는 창업을 한 것이었다. 


바보 바흠은 얼마큼의 땅을 얻었을까     


레오 톨스토이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 가난한 소작농 바흠이 나온다. 어느 날 악마는 바흠에게 종일 걸어서 해가 지기 전까지 출발점에 돌아오면 간 만큼의 땅을 주기로 한다. 바흠은 얼마큼의 땅을 얻었을까? 자신이 묻힐 반 평의 땅 밖에 얻지 못했다. 땅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멀리 가버린 바흠은 문득 해가 진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사력을 다해 돌아오다 그만 탈진해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준비 없이 창업하는 것, 통제할 수 없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 근거 없는 낙관으로 경영을 하는 것, 이런 것들은 바보 바흠의 행진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수명이라는 유한한 자원을 태우며 산다. 사업이라는 미로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 유랑하는 '탕자(蕩子,wayward)‘ 가 된다.      


나는 제조를 시작으로 25년 동안 무역, 컨설팅 부문의 사업을 했다. 수백 종류의 상품을 해외 시장에 보냈고, 백여 차례 크고 작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ICT, 바이오, 화학, 플랜트 등 산업 전반을 다루었으며, 한국무역협회 컨설턴트로서 7만 회원사를 대상으로 무역 현장 활동을 지원했다. 




돌아오지 못한 길, 통제할 수 없는 사업의 비극


고객의뢰를 받고도 바이어를 찾지 못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고, 수출상품이 검역에 통과되지 못해 외국의 소각장에서 불태운 적도 있다. 내가 보낸 상품이 별건의 사건으로 외국 공안에 압류되기도 했다. 욕을 먹고 신용은 땅에 떨어지고, 시비에 휘말렸다. 이렇게 이어지는 고단함이 지겨워 모든 것을 날려 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강대훈 저, <살아야 판다>서 일부 인용)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실수는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를 걷어차고 창업을 한 것이었다. 고생을 자초하며 세상을 주유하는 삶을 살면서도, 산업을 넘나드는 지식의 방랑을 멈추지 않게 된 것은 스승 피터 드러커의 영향이었다. 나는 평생 그분의 저작 39권을 읽고 있다. 드러커 박사는 교수로서 경영을 다룬 분이었고, 나는 국경을 넘는 거래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하며 살아왔다. 두 사람의 차이가 있다면 그는 경영학자로 세상에 유명한 분이셨고, 나는 내가 하는 일을 가족과 동창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대단한 성취와 공헌도 있지만, 재정 위기, 때로는 파산, 가정 해체. 인사 갈등, 비난, 사회적 시비, 이어가는 야근, 뇌와 심장의 압박...들은 창업자가 감당하는 필연같은 것이다. 


그러나 창업 후배들이 나 같은 고생을 하지 말고, 인생과 자산을 버리는 탕자가 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실전형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다. 창업교육은 학교에서, 창업타운에서 이론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다. 광저우, 홍콩, 오사카 등 해외도시에서 현지 기업을 방문하고, 시장을 조사하고, 바이어를 발굴하는 현장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나의 창업캠프에는 고교생과 대학생, 청년과 여성, 재창업을 노리는 시니어들이 참가했다.                



(고교생 창업 희망자들을 이끌고 중국 광저우에서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들은 평생을 살면서 생존과 공영에 대한 경제 관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창업교육은 인생학교와 같아서, 학교에서, 창업타운에서 이론으로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세계시장, 해외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고, 교육을 위탁하는 학교와 기관이 생겼다. 그래서 광저우, 홍콩, 오사카 등 해외도시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실전형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지 기업을 방문하고, 시장을 조사하고, 바이어를 발굴하는 현장 프로그램이었다. 나의 창업캠프에는 고교생과 대학생, 청년과 여성, 재창업에 도전하는 시니어들이 참가했다)               



강대훈의 창업 프로그램 주요 활동     


• 시장 개척 활동을 바탕으로 글로벌 창업지원을 위한 동아리 ‘국제 뚜벅이’(2007년) 개설

• 시니어 창업을 위한 현장 연수

• 기업가 정신을 위한 동대문 새벽 시장 연수

• 전문계 고등학생을 위한 창업 프로그램과 해외연수(일본, 중국)

• 우송대학교, 한밭대학교, 항공대학교 등 창업 동아리에 코칭, 연수 또는 프로그램 제공

• 충남대학교 Actual Fighting Start-up 프로그램 운영

• 여성 기업인을 위한 창업 연수(대구 여성회관, 홍콩, 광저우)

• 취업 아카데미 강의 (이화여대, 중앙대, 서강대, 경희대, 원광대/ 머니투데이 후원)

• 창업자를 위한 글로벌 프로그램 (창업진흥원) 외에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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