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는 본인이 핥는 존재가 왜곡되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
1.무한도전 바보전쟁에서 심형탁이 미니언들의 노래를 불렀다. 원래 예능에는 특이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이 사람의 특이함은 급이 다른 것 같다. 스에상에 뚜찌빠찌뽀찌를 그렇게나 뻔뻔한 표정으로 율동까지 하면서 부를줄이야.
2.해당 방송에서는 미니언이 외계인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적어도 중생대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다른 지구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바다에서 자연발생했다. 성별이 없기 때문에 세포분열이나 어떠한 무성생식 방법으로 개체수를 늘린 듯 하다. 짧거나 길거나 두껍거나 눈의 개수가 다른 등, 어느정도 각각의 개성을 갖추고 있다. 슈퍼배드의 주인공인 그루와 그의 딸들은 그런 특징으로 그들 모두를 구별할 수 있다.
3.미니언은 총 899마리로 탄생 또는 사망에 의한 개체수의 변화가 없다. 말하자면 불로불사의 생명체이며, 귀여워 보이지만 각각의 나이가 최소 2억5천만살은 넘은 것이다. 총이나 폭탄, 화염과 냉기 등 어떤 것에도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공기가 없는 우주에서도 생존한다. 음식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허기와 식욕은 느끼는 듯 하다. 바나나와 아이스크림 등 주로 당분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
4.전투원, 공돌이, 집 청소에 심지어 애들 돌보기까지 가능한 상상 이상으로 유능한 친구들이다. 2억5천만살의 나이를 공짜로 먹지는 않은 것 같다. 19세기 이전까지 인류 역사의 모든 전쟁에 참전해왔으니 당연할지도. 그들이 쓰는 말 또한 외계어가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언어들이 뒤섞인 그들만의 언어이다. 다양한 언어들을 스스로 구사하지는 못 하지만 알아듣기는 전부 알아듣는다.
5.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가장 강한 개체를 보스로 섬기기 위해서이다. 노래와 춤 등 세상의 즐거운 것들은 다 좋아하지만, 보스가 없다면 그 모든 것들이 의미가 없어진다. 내부적으로는 무계급의 사회지만 그들 가운데서도 리더, 매니저의 역할을 하는 개체가 있긴하다. 대표적으로 보스가 없던 슬픔의 시기에 특임조를 구성하여 보스를 찾아 나섰던 케빈이 있고, 조금씩 스쳐가는 작업장면에서도 단순노무를 하는 개체와 현장감독을 하는 개체가 구별되어 있다. 데이브,스튜어트 등 그루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진도 따로 구성되어 있다. 워낙 다들 어리바리한지라 우수한 개체가 선발되는건지 그냥 랜덤으로 뽑은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6. 가장 특이한 점으로, 허리를 꺾은 뒤 흔들면 낚시용 야광봉처럼 자체발광이 된다. 생식기나 배설기관이 없기 때문에 내장도 없는 듯 하다. 섭취되는 음식들은 100% 다 칼로리로 전환되는 모양. 그래서인지 보기보다 근력이 매우 강하다. 슈퍼배드2에는 소방용 도끼 하나로 집안을 다 부수고 다니는 장면이 있다. 감성적인 생물들이라 깜짝 놀라거나 울기도 하지만 고통은 느끼지 않는다. 고문이 통하지 않는 최고의 병사들이다.
7.심형탁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덕력을 갖춘 사람이라 느낄 수 있다. 그도 아마 방송을 보았다면 '헐 내가 저랬다니 쪽팔려'보다는 '미니언은 외계인이 아니야!!'라는 생각부터 했을 것이다. 오타쿠는 내가 핥는 존재가 왜곡되는걸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부터 찌질한 설명충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