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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 쿡 Feb 08. 2020

나의 식당창업 분투기

2막.착각

착각

업장을 오픈하는 일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

내가 투자한 돈은 모두 3천 만원도 되지 않는 돈이었지만 나에게는 전재산이었다.

뭐라도 사서 비용이 들어가면 돈이 나갈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렸다.


식당 오픈 준비가 힘도 들었지만, 희망에 부풀었고, 마치 내일 소풍가는 아이처럼 준비를 했다.준비 기간은 짧았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요리 실력이 뛰어나니까! 

장사만 잘되면 곧 부자가 될 거라는 희망에...

돈 벌면 반드시 저 정화조뚜껑이 없는 반지하로 옮기리라 다짐했다 .

 밤마다 자들기전에 돈벌면 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는 나름 주변 상권의 경쟁업체조사와 시장조사를 했고, 식재료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녔다.

주방기물도 여기저기 가장 싼 곳을 찾아 다녔다. 


하지만 역시 경험없는 장사 초보는 티가 났다. 

그렇게 다니며 내가 아무리 장사 경험있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해도 바가지 쓰는 일은 다반사였다.

매장을 만들면서 모든 작업에 참여하고 싶어했고 내가 직접하고 싶어했다. 메뉴판의 글자 폰트와 간판의 시안,이름 등 모든것들을 내가 직접 고르고 전단지 내용도 거의 손으로 일일이다 제작하여 돌렸다.

같이 일할 직원도 최선을 다해 신중하게 뽑았다.

면접을 보러 다니다가 면접을 보게 되니 내심 뿌듯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그 동네서 내가 만든 음식을 먹는 손님은 축복 받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비밀의 레시피와 나만의 노하우, 요리스킬은 손님들을 좀비처럼 만들어 내 식당으로 오게 할것이라 생각했다.한 마디로 난 망하려고 해도 망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직장생활 할 때 워낙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장사도 당연히 잘 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요리와 경영이 다르다는것을 알게 된것은 한참후에 몇년이 지나서였다.)

1인분에 9만원짜리 사시미 메뉴를 보고 지인들은 눈을 의심했지만 나는 그런 모습의 꿈적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곧 나의 진가를 알게 될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할때는 누군가 지시하는 일을 수행하는 입장이었지만 이 일은 하루종일 내 맘대로 시간을 쓰기때문에 너무 좋았다.

양식장에서 곧 팔려갈 광어에게 사료를 마음껏 먹이는 것처럼...

두번째 8.3 민쿡다시마 초밥집의 일부 모습. 리모델링 후 지금은 이모습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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