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최연소 HR팀장 스토리
그렇게 CHRO님*과의 갑작스러운 면담을 마치고 미팅룸 밖을 나왔다. 이 회사를 다닌 지, 9년하고도 9개월. 영업으로 입사해 중간에 HR로 이동하며, 언젠간 사업부 HR팀장이 되어 직접 좋은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은 있었지만 '이렇게 어려운 사업부에' '이렇게 갑자기'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나는, 나름 대기업 최연소 사업부 HR팀장이라는 좋은 명함을 가지고 어려운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되었다.
*Chief Human Resource Officer의 약자로 기업 내 '인사 최고경영자'. CHRO 혹은 CHO로도 불린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영업으로 입사해 4년차에 HR부서로 이동하게 되었다. 영업으로 근무한 기간 중 지금 이 사업부 영업을 1년정도 경험 했는데, 이게 내가 이곳 HR팀장으로 오게 된 몇몇 이유 중 하나였다. 거의 6년만에 돌아온 사업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 사이에 비즈니스 시장이 변하며 실적은 몇년 째 하락세였고 직원들의 사기와 정서는 크게 떨어져 있었다. 어려운 사업부이다 보니 몇년 사이 경영자와 HR팀장은 계속 바뀌었고 그래서 직원들과 면담을 하면 "다른건 모르겠고.. 이번엔 좀 오래 계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기 일쑤였다. 변하지 않은게 있다면 '사람'이었다. HR이 계속 바뀌며 조직과 사람을 크게 바꾸지 못했고, 결국 HR만 바뀌고 주요 직책자와 실무자는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매월 진행되는 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한 인사말이다. 어릴 때부터 '반골기질'이 있어서 안된다는 건 해내고 싶어하는 편이라 그냥 질러버린 말이다. 누가봐도 '바꾸겠다'는 선전포고와 '오래 있을거다'라는 약속이 담긴 말이었다. 이렇게 질러버렸으니 어쩔 수 없이 뭐라도 해야하고, 할거면 제대로 해야겠다.
이 사업부에서 나는 HR팀장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다. 작거나 큰 변화가 있었고, 수많은 성공과 실패가 있었다.(실은 실패가 더 많았을 지도) 나름 거기서 느낀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전문적인 HR지식자료는 어디에나 많기에(자신이 없기도 하고), 내가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생생한 '내 이야기'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