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떨림

by 예그리나

떨리는 나침반의 초침처럼

시간에 떠밀려 하염없이

같은 곳만 도는 시계 초침

스스로 아닌 他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


뽀얗게 쌓이는 먼지들

먼지 마저 어딜가던지

머물곳이 있는데


그 어디 하나도 편히

마음 둘 곳없네


건전지를 빼면

더 이상 등떠밀려 가지 않아도

더 이상 떨지 않아도

그대로 멈춰서

버려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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