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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홍 May 21. 2016

있어빌리티 현상, "원래 그럴 사람은 그런다"

낭비가 아니라 선택적 증폭거울

재미있는 기사를 봤습니다. [있어빌리티 욕구···30대 유부남, 돈 많은 총각 의사인 척]인데요. 일단 있어빌리티라는 표현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니 "음, 그렇 수 있겠네"라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뭐 비슷한 경험들 있잖아요? SNS를 하다 보면 참 부러운 사람 많습니다. 전 35살먹고 기스난 아반테 몰면서 전세를 전전하며 이번달 카드값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는데, 저와 비슷한 연배인 그 분은 정말 다른세상에서 살고 있더군요. 와. SNS를 하면 할 수록 우울하다고 하는데, 그 말은 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이 기사에 대한 반응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대부분 있어빌리티를 욕하고 있어요. 근엄하게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퍼거슨 현자의 말을 하면서 그 책임을 SNS에 돌리고 있어요. 음. 이들의 글을 제가 SNS에서 읽었다는건 함정이지만 일단 넘어갑시다. 이런 주장이 맞을까요? 


상상해보아요.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물살이 흐르는 강물에 어떤 공장이 몰래 폐수를 흘렸습니다. 조금 흘린다고 흘렸는데 물살이 퍼지며 생태계가 큰 피해를 입었어요. 이걸 보고 식수는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있으니 강물을 막아버리자고 한다면, 그게 정상일까요?


돈 많은 총각 의사인 척?척?척?
기사를 읽었다는 전제와, 그 피해를 SNS에 돌리는 글이나 말들을 봤다는 전제로 의견을 말하겠습니다. '돈 많은 총각 의사'인 척 했다면. 그 놈은 원래 그런 놈입니다. SNS의 특성을 이용해 묘한 짓거리를 벌였지만 그냥 심플한거에요. 원래 그런 놈인 겁니다.


우쭐한 기분에 SNS 허언증을 멈출 수 없다? 네, 이것도 그냥 그런 놈인거에요. 사실 '놈'이라는 표현까지 갈 필요도 없어요. 그냥 그런 분이 있는 겁니다.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 되요. 게다가 그런 놈이 많을까요? 글쎄요. 폐쇄형 SNS에는 분명 한정적일겁니다.


일반화의 오류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냥 소수가 허언증을 가진 것이고 더 소수의 볍신들이 이를 가지고 미친 짓을 하는 겁니다. 이걸 가지고 침소봉대하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물론 제가 살짝 넘어갔지만 법적인 문제는 무거운 주제입니다. 이건 철저하게 문제제기를 해야 합니다. 폐수를 흘린 공장을 찾아서 조져야죠. 그럼, 끝.


기회비용이다. 그냥 살면 된다
망한 게임이지만, SNS는 세컨드라이프와 닮았습니다. 다만 세컨드라이프는 모두를 속일 수 있어요. 이를 바탕으로 허언증을, 망상을 보여주는 사람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냥 넘기면 되는 거에요. 범죄를 저지르면 조지면 되고요. 네? 범죄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SNS가 없어야 한다고요?


이 기사에 대해 불편한 생각을 가진 분들은 기회비용을 잘 알아야 합니다. SNS가 자신의 삶에, 일적인 정보에 도움이 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고 피해가 크면 접으면 됩니다. 허언증 환자때문에 힘들면 접어요. 그렇지 않다면 그냥 무시하면서 일 보고요.


사실 이 기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가진 분들의 의식에는 '난 고귀하다'는 마인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에이. 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나요? 하지만 있지도 않은 고귀한 마인드로 여론몰이 시작하면 그게 파쇼가 됩니다. 중세 마녀사냥이 왜 일어났을가요. '난 그들과 달라' '난 악마가 아니야' '나와 다른 저들은 악마다'


편하게 생각해요. 물론 마녀사냥 나서겠다면 저도 그냥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생태계 전체를 부정하는 침소봉대에는 동의할 수 없기에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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