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진홍 Jan 21. 2016

“이게 다 옐로모바일 때문이다”

쿠차 논란...옐로모바일 외롭긴 하겠네

‘아, 망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지, 상까지 받았는데 무슨..’    


SNS에서 자주 보이는 댓글입니다. 무슨 글에 달린 댓글일까요? 쿠차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쿠차의 쿠차 슬라이드에 대해 버즈빌이 형사소송을 제기했거든요. 어떤 일인지는 제 기사를 살짝 인용하겠습니다. 나름 심도 있게 썼는데 네이버 뉴스 검색 알고리즘 이 **들이...ㅠㅠㅠ    


[버즈빌은 21일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쿠차에서 출시한 쿠차 슬라이드가 자사 기술의 특허를 침해했으며, 지난 11일 검찰에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버즈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 자사는 모바일 잠금화면 광고 앱 서비스 ‘허니스크린'을 런칭했으며 현재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6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삽입만으로 기존 앱에 잠금화면 기능을 활성화해주는 잠금화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버즈스크린을 출시해 지금 OK Cashbag, BC카드, 11번가 등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옐로모바일 O2O 그룹에 속한 쿠차가 쿠차 슬라이드를 출시하며 불거졌다. 현재 버즈빌은 잠금화면 서비스 출시 초기인 2013년 4월 '어플리케이션 잠금화면을 탑재하여 광고 및 컨텐츠를 노출하고 리워드를 생성 및 앱 내 사용을 가능케 하는 광고 모듈 삽입형의 잠금화면 광고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즉, 버즈빌은 쿠차 슬라이드의 기능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보고 있다.    

게다가 버즈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옐로모바일이 자신들과 2개월 이상 제휴 협의를 진행하며 각종 자료를 수집한 후 바로 서비스 런칭에 들어갔다. 해석하기에 따라 전형적인 거대기업의 기술력 빼가기다]  

버즈빌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옐로를 먼저 컨택했어요. 이들의 주장은 버즈빌의 서비스는 오픈으로 풀린 캐시슬라이드의 기술력을 특허로 삼은 것이기에 진보성이 결여되어 있고, 특허무효다‘라고 말하더군요. 다음은 버즈빌, 버즈빌 관계자는 매우 격앙된 목소리로 “우리가 특허를 취득한 것은 단순히 잠금화면 앱 서비스가 아니다”며 “사용자가 존재하는 앱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모바일 광고를 가능하도록 모듈을 심고, 광고를 통해 사용자의 행동을 유발하고 그 리워드를 통해 다시 앱을 가동하게 만드는 프로세서 전반에 대한 특허”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법조계에 계신 분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런데 제 설명이 빈약해서 확실하게 답을 해주시지는 못했어요..ㅠㅠ 다만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떠올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특허권의 범위에 따라 사안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에요. 딱 이겁니다. 그러니까 분쟁이겠죠.   

 

기사를 송고하고 다시 한번 복기해 봤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사에 달린 반응들을 보면서 마음이 복잡하더라고요. 대부분 쿠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감히 단언하건데, 이번 사안은 분쟁이지 아직 잘잘못이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만약 쿠차가 주장한대로 특허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버즈빌의 노하우를 빼가지 않았다면?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겠죠. 그때는 쿠차를 비판하고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는 옐로모바일을 취재합니다. 하지만 묘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쓰게되요. 못난 제 자책이지만, 분위기에 휩쓸리는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옐로모바일이 대단히 위험하고,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는 마치 마녀사냥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모든걸 옐로모바일이 잘못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잖아요? 물론 이렇게 된 원인은 옐로모바일이 제공했습니다. 그래도 무조건 까고 보자는 건 좀....   

 

특히 이번 쿠차와 버즈빌 논란은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냉정하게,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의 악몽이 ‘이게 다 옐로 때문이다’로 여겨지지 않기를 바라며. 

작가의 이전글 온디맨드와 공유경제, 그리고 O2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