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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 ICT 날개를 달아라

m2mbiz  - man(인간)과 machine(머신)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건설과 토목용 중장비업체 중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승승장구했다. 경쟁업체인 미국의 캐터필라, 일본의 고마츠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을 넓혔다. 그런데 얼만 전부터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쟁력은 급격히 낮아지고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는데, 단순한 중장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은 비슷한 수준으로 평준화되고 제조원가에서 중국 업체를 당해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매출과 이익률이 급강하하고 결국 직원들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런데 구조조정의 수준과 범위가 신입사원까지 확대되어 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빗기도 했다. 

중국 업체의 등장은 캐터필라와 고마츠에게도 위기였는데, 치열한 경쟁이 난무하는 레드오션 시장에서 중국 업체를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경쟁이 없는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ICT 기술과 연관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였다. 건설토목용 중장비에 웬 ICT 기술이냐고 의아해할 것이다. 

중장비는 보통 건설과 토목 현장에서 사용되므로, 싶은 두메산골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오지에서 작업을 하게 되는데, 사용 중 고장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수리가 불가능할 경우, 정비기사가 현장까지 오거나 장비를 정비센터까지 이송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수리 기간 중에는 중장비를 사용할 수 없어 건설이나 토목 일정에 차질을 빗기도 한다. 선진기업들은 여기에 주목했다. 중장비에서 가장 빈번한 고장이나 문제를 야기하는 엔진이나 구동장치에 수많은 센서를 부착하여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본사 데이터센터로 송신하고, 여기서 장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여 문제나 고장 발생 가능성을 진단하여 문제가 예상되면 현장에 알리거나 필요한 조치를 미리 취하여 무고장 운전이 가능하도록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이들 회사의 장비 가격은 중국 업체에 비해 비싸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장비 구매부터 운용 등 전체적인 관점(TOC-Total Cost of Ownership이라 부른다)에서 보면 이들이 중국 업체보다 더 많은 고객가치를 제공하기에 고객들은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의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로 인하여 이익률도 매우 높다. 중국 업체들이 당분간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블루오션 영역을 개발한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처럼 제조업들은 ICT의 트렌드와 기술들을 접목하여 기존 상품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블루오션을 창출해야 한다. ICT와의 접목은 선택이 아니고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된 세상이다.

콘실리언스(consilience)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것의 의미는 함께 뛰어오른다는 뜻이다. 즉 서로 다른 영역이나 기술들을 융합하고 발전하거나 통섭하여 연결 괴리를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대상을 접속하고 연결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나 고객 경험을 발견하는 것으로 통해 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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