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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안녕
만났을 때 건네는 ‘안녕’은 반가움이 담긴 인사이지만
헤어질 때 건네는 ‘안녕’은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든다.
분명 다음에 또 볼 게 분명한데도
느낌이 그리 좋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와 헤어질 때
그냥 손만 흔들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냥 손만 흔들어줘, 그 말을 건네기 전에
어느 날, 그가 먼저 ‘안녕’이라고 말해버렸다.
“안녕.”
“응.”
그 안녕이 마지막 대화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안녕은 여전히 아프다.
내 인생은 전혀 안녕하지 못했고
내 일상은 아직도 암전이다.
인생이라는 무대 위 환한 불빛 아래,
홀로 서 있어야 하는 게 불편하다.
그래서 매번 조명기사에게 부탁한다.
“불을 올리지 마세요.”
잠시만 울자.
버리자 기억.
아파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