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되기 전 우리는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
우리는 이 날을 '대학 수학능력 평가'의 날이라고 부른다. 대학 진학률이 80%나 되니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학생이라면 대부분 수능을 보게 된다.
'학생 12년' 우린 보통 수능을 12년의 노력을 쏟아붓는 날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위에서 말했듯이 우린 12년 동안 이날을 목표로 살아왔고 이날의 이야기를 우는 아이에게 망태할아버지 얘기하듯 들어왔기 때문이다.
수능을 본다는 것은 대학에 가겠다는 것이고 학생들은 수능을 보고 대학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우린 여기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무슨 과를 가야 하지?'
이런 고민을 하게 되면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는 대부분이 "취업 잘 되는 과" "너 점수 맞춰서 가야지"와 같은 꿈, 개성 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뿐이다.
대학 전공 선택, 우리가 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공부를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린 내가 뭘 원하는지 생각할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 우린 그저 우리의 그날 '수능'만을 바라보고 공부할 뿐, 다른걸 생각하는 것은 정말 말 그대로 딴생각이 돼버린다.
나는 우리의 학창생활 12년을 대학에 가기 전, 흔히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책임을 질 나이라고 말하는 20살이 되기 전, 법적으로 성인이 되기 전에 우리가 어떤 것을 공부하고,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에 대해 경험하고 고민하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새로운 미래에 대해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물론 요즘 학교엔 자율학기제라는 것이 도입되었고 대입 역시 여러 수시전형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을 비롯한 다수의 어른들은 아직도 '수능'을 위한 학생의 삶을 바람직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공부만 하다가 온 것은 자랑이 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과 대학입시가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이제 어른들과 사회가 바뀌어야 할 시기이다.
매년 수능이 다가오면 올라오는 여느 글과 다름없다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에 노예 12년은 없다.
우리나라엔 학생 12년이 있다.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ㅎ
#수능 #대학수학능력평가 #학생_12년 #내_멋대로_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