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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날

예루살렘의벽 국립공원을 가다 (2019.8.10)

by 박달나무

1.

바깥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이다. 천천히 아침을 먹고, 자동차에 올라탔다. 오늘은 어디로 갈 것인가..... 멀지 않은 곳(1시간 정도)에 있는 나론타푸 국립공원에 다시 가려고 했다. 날씨가 화창하니 바닷길 트레킹을 하면 좋겠단 생각이었다. 두 번이나 갔던 곳이지만 나론타푸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네비게이션에 '국립공원'을 입력했더니, 42km 떨어진 곳에 '예루살렘의 벽(The wall of Jerusalem)' 국립공원이 있다고 나온다. 들어는 봤다, 예루살렘의벽 국립공원.... 아무런 정보도 없지만. 이름이 독특하다고 느꼈다. 왜 예루살렘의 벽이라고 지었지?

2.

나론타푸 국립공원도 "뭐 이런 곳이 국립공원씩이나 되나?" 싶지만 관리사무소가 있고 비지터센터가 있다. 그런데 예루살렘의벽 국립공원은...... 아무 것도 없다. 그냥 황무지..... 끝없는 숲속길이다. 가는 동안에 로와란댐이 나온다. 나중에 찾아보니 수력발전과 물자원 관리를 위해 1967년에 완공했다고.... 그런데 로와란 호수가 멋지다. 카약과 낚시가 허용되고, 무지개송어가 많다고 안내판에 나온다. "음 여름에 이곳에 와서 카약을 타고 낚시도 해보겠어!" (큰 타운에 가면 카약을 빌려주는 곳이 있다)


3.

숲속길이 차량 통과가 가능하다 싶어 2km 정도를 길 따라갔다. 곳곳에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있지만 피해서 갈 만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나무가 떡하니 길을 가로질러 누워있는 게 아닌가. 어제 크레이들 마운틴 트레킹 때도 곳곳에 쓰러진 나무들이 많았는데, 태즈매니아에 큰바람이 지나갔나보다. 젊고 멀쩡한 나무들이 몸통이 찢어지거나 뿌리가 뽑힌 채 널브러져 있는 걸 보니 참사현장을 지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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