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크리스마스는 여름이다 (2019.12.25)
1.
일교차가 상당하다. 15도 이상 차이가 난다. 새벽엔 10도 아래라 썰렁하고 낮에는 덥다. 그래도 30도를 넘어가는 날은 거의 없다고.... 낮최고 기온이 25~27도에서 여름이 지나간다. 자외선 지수가 높아서 모자, 썬글라스, 썬블록이 필수.....
2.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 성당 미사로 늦게 집에 들어오고, 아이들이 잠자리에 든건 새벽2시였기에, 오늘 하루 시작도 늦다.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만 먹었다.
밖에서 스카이콩콩 놀이를 한 1시간을 빼면 집 안에서만 머물렀다.
3.
내가 만나온 아이들은 예민하다. 예민한 감각이 발달했다. 그동안 이런 특성을 천성으로 보았다. 예민한 감각을 타고 났다고 설명했었다.
몇 년 전부터 ‘천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누구나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 대부분 오감 중 한 두가지가 예민하게 세팅된다. 후천적으로 예민해지는 이유가 있다. 불안하면 예민하다. 반대로 안심 상태라면 감각은 둔하고, 대신 생각을 벼리게 된다.
가만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빛의 유무와 강도, 천적의 소리 감별, 독성물질의 향과 맛을 예민하게 구분해야 생존이 보장된다. 늘 주변의 위험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함께 생활하는 두 아이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데, 스토리 창작에 흥미와 소질이 있고 기억력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고, 불안에 대처하는 자세에서 차이를 보인다.
내년 고3으로 대안학교에서 훌륭한 청년으로 자라고 있는 과거의 아이는, 내게 초5학년에 왔다. 처음 1년 동안 아이는 거미만 보면 거의 이성을 잃고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비명을 지르고, 울고, 부들부들 떨었다. 거미줄만 봐도 그랬다. 시골집 체험을 하거나 야외캠핑을 할 때 애로사항이 있었다. 또 다른 아이는 오이향만 맡으면 구토를 했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왁자지껄한 시장통에서 귀를 막고 괴로워했다. 여러 사람의 시끄러운 소리를 견디지 못했다.
셋 다 모두 1년 정도 지나니 예민한 특성이 없어졌다. 남양주 거미박물관에서 타란튤라를 손바닥에 올려도 괜찮았고, 오이를 먹어도, 노래방의 시끄러운 소리에도 편안해졌다. 그러니 예민한 반응을 천성으로만 볼 수 없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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