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과 내림

- 2025 송년을 맞이하며

by eduist 이길재

내려놓음의 고요한 여유는

치열했던 오름의 고단함에서 비롯됨을

그대는 아는가


내려놓음의 뼈아픈 미련은

정상에서 누린 달콤한 취기 탓임을

그대는 아는가


오름과 내림은

서로 다른 남이 아니라

한 뿌리에서 난 형제임을


산꼭대기에 서 본 사람만이

비로소 안다

아름답게 내려오는 일의 어려움을


오름이 세상을 얻기 위한

몸부림이라면

내림은 잃어버린 나를 찾는

고요한 산책이니


한 해를 보내며,

우리의 오름이 치열했기에

우리의 내림 또한 품격 있기를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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