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좌절하지 말고 끈기 있게 도전하세요."
칼리우비는 현재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인공지능 회사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입니다. 칼리우비의 성공 뒤에는 엄격하면서도 개방적인 교육관으로 아이를 키운 부모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15세에 입학한 카이로 AUC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면서 코딩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결혼 후에는 남편의 지원을 받아서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대학 박사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타국에서 매일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그는 향수병에 걸리고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컴퓨터는 내가 행복한지,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지 못했죠. 컴퓨터가 내 감정을 알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칼리우비는 미국 MIT 미디어랩 부교수 로절린드 피카드가 쓴 기술의 역할과 인간과의 관계를 재조명한 『감성 컴퓨팅 Affective Computing』을 읽고 인공지능이 감정을 해석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었고, 케임브리지대 연구소 박사과정에서 일하면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포착해서 감정을 분석하는 ‘마인드 리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칼리우비의 롤모델 피카드 교수는 케임브리지대를 방문했을 때 그에게 함께 연구해 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컴퓨터가 얼굴 표정뿐 아니라 목소리 톤의 변화를 포착해서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마침내 어펙티바Affectiva 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칼리우비가 개발한 감성 AI 기술은 전 세계 주요 기업에서 사용 중입니다. ‘감정 디코더’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는 자폐 아동들이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더 잘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반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가 정신이 산만하거나, 피곤함을 느낄 때 차를 세우게 해서 사고를 예방합니다. 스마트시계, 스마트폰, 스마트냉장고에 감정 인식 장치를 설치해서 사용자가 정신적, 육체적 질환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감지하고 경고를 합니다. 아랍계 이슬람교도인 이집트 출신의 젊은 여성이 인공지능에 감정을 불어놓는 첨단 기술을 가진 세계적 테크노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되기까지는 부단한 노력을 거쳐야 했습니다.
여성들이 경력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해달라는 말에 그는 말합니다. “여성들은 모든 조건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두려움을 느끼지만 극복해야 합니다. 여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도 않고, 자기주장을 하지도 않습니다. 누군가 대신해주기를 기다리죠. 나는 떳떳하게 요구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만약 무언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누군가 당신은 준비가 되었다고 말해줄 때까지 기다린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자신을 드러내고,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합니다. 과학자가 되기 위해 천재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끈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