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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a Jun 05. 2019

유통기한이 필요해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하루라도 더 버티는 싱싱한 것들을 찾는 장보기

냉장고 한 켠에 쌓이는 소스들 정리하기


이 모두는 내게는

최소

살아있다는 신호가 유효한가를 저울질하는 행위다


유효기간이 있다면 어찌보면 이들의 운명은

한결 수월해진다


나에게서 떠나지 못한 것들이

정해진 기간이 있었다면 달력과 함께 휙-

넘겨버릴 수 있다


허나 지우지 못한 지난 사랑의 흔적과 기억들처럼

유통기한이 없는 물건들은 애매하다


버리지 못해 쌓여가는 화장대 위에서

정작 필요한 것을 찾느라 방황하는 동공을 보노라면


케케묵은 추억도 감정도

가끔은 유통기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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