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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지영 Dec 06. 2022

미래의 대학 캠퍼스 풍경

영남일보 [금요광장] 칼럼

학생들이 돌아와 캠퍼스 곳곳이 붐비고 시끌시끌해진 모습에 모처럼의 활기가 느껴진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텅 빈 조용한 모습이 더 익숙해지고, 왠지 색도 좀 바랜 듯 보이던 캠퍼스였다. 단지 학생들로 북적거릴 뿐인데, 마치 페인트칠이라도 다시 한 듯 화사한 밝은 분위기가 돌고, 그래서인지 문득 전혀 다른 공간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 대학은 학생 수가 적어서 대면과 비대면 강의 기간에 캠퍼스의 체감 인구밀도 변화가 유독 더 크게 느껴지는 듯하다. 


작년 말 교육부가 고등교육 분야 단계별 일상 회복 방안을 발표하면서 2022학년도 1학기부터는 대면 수업 원칙을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약 60%의 대학들이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로 대면/비대면 강의를 병행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학기 대면 수업 현황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는 아직 없는 듯하나, 대부분의 대학들이 대면 수업을 재개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교육부의 운영 가이드라인에는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확진자 수가 대학 내 구성원의 5%를 넘으면 지정된 일부 필수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10%를 넘으면 모든 과목을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포함되어 있고, 감염병 확산 방지 목적의 자체 관리 규정에 따라 교육 목적에 맞추어 그간 축적된 비대면 교육 역량을 지속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대학의 경우, 추석 연휴 이후 1주간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비대면 교육을 진행했다. 감염병 이외에도 태풍을 비롯한 악천후 상황이나 교수의 해외 출장, 학생 개인 사정 등으로 오프라인 수업이 불가능한 경우와 같이 비대면 교육이 필요한 다른 상황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대면 수업이 재개되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같은 순도 100%의 완전한 대면 교육 환경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학에서 대면과 비대면이 병행되는 ‘하이브리드형(Hybrid)’ 수업 방식이 조금씩 정착되어 가고는 있지만, 아직 사용자들의 기대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학 생활이 수업만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비대면 상황에서는 실험/실습/실기 과목은 물론이고, 팀 단위로 모여서 함께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나 그룹 학습, 학생회, 동아리 같은 학생 자치활동들, 친구들과의 교류, 대학 축제, 학생 유치를 위한 홍보행사, 학생들의 정서 케어 등 대부분의 비교과 활동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었고, 때로는 구성원들이 불편과 고통을 감당해야 했다. 위드코로나 시대, 학습권 침해나 구성원의 희생이 없이 효과적으로 비대면 학습이 병행될 수 있는 고등교육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 취재차 미래대학교에 나가 있는 김미래 리포터를 통해 바람직한 미래 고등교육 환경에 관해 들어보자.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완벽한 혼합현실 방식으로 구현된 미래대학교 캠퍼스입니다. 이곳에서는 수업을 비롯해 학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들이 온/오프라인이 실시간으로 연계된 혼합현실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구성원들은 본인의 상황에 맞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두 가지 등교 방식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학 내 모든 강의실은 물론 소규모 그룹 스터디 룸들도 혼합현실 환경으로 구축되어 있어, 특별한 보조장치가 없더라도 몰입감 높은 교육 콘텐츠 활용과 체험형 학습이 가능하며, 온라인으로 참여한 강연자나 출석자와도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자유롭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코로나가 앗아간 캠퍼스의 낭만을 되찾은 현장에서 미래 리포터 김미래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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