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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계적 글쓰기 Mar 08. 2020

한국에서도 웃기는 일본 정치인(?)

펀쿨섹좌의 화법에는 독특한 규칙이 있다

1. 요즘 SNS에 자주 보이는 이름이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명 펀쿨섹좌라고 불리는 일본 정치인이다. 일본 정치인이 왜 계속 커뮤니티에 등장하나 싶어 살펴봤더니, 굉장히 독특한 화법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신기한 몇 가지 화법을 찾아봤다.


2. 그는 우리나라로 치면 환경부 장관에 해당되는 환경상에 취임한 후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기후변화에 대해서 Fun하고 Cool하고 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심지어 "그게 어떤 대처냐"라고 묻자, "그걸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다" 답하면서 섹시대처법의 획을 그었다.


위 화법과 비슷한 맥락의 짤이 하나 떠올랐다.


늘 두 번째를 말해주지 않아 궁금했는데, 그의 화법이 이런 식이다. 섹시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섹시한 방법은 알려줄 수 없다. 알려주는 건 섹시하지 않기 때문에.


3. 또 다른 발언도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범정부대책회의가 열렸을 때는, 집에서 파티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의 뭇매를 맞았는데, 이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는데 반성하고 있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반성합니다"라고 답하면서 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위 화법과도 비슷한 맥락의 짤이 있다.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가 그것이다.


4. 또 며칠 전에는 "경기가 좋아지면 반드시 불경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라는 어록을 추가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몇 개의 사례를 더 모아 그의 화법을 제대로 분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건 굳이 찾아보자면, 대략 이런 느낌일까


5. 이런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인이 될 수 있었을까? 바로 세습정치라 불리는 일본의 선거제도 덕분이다. 후보마다 기호가 있고, 또 도장으로 투표를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직접 연필로 후보자의 이름을 적어야 한다. 철자 하나라도 틀리면 무효표가 된다. 그래서 유명했던 정치인 중 상당수 자제는 부친을 이어 정계에 입문한다고 한다.

펀쿨섹좌도 마찬가지다. 사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 일본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이다. 형은 연예계에 진출을 했을 정도로, 호남형 외모를 가진 집안이라 그런지 일본 내에서도 준수한 외모로 인기를 었었다고 한다.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를 차기 총리로 언급되기도 했었다. (이런 발언이 계속되면 택도 없겠지만)


정치가 코미디보다 웃기다는 평을 듣는 건,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거다. 유명했던 짤들과 비슷한 맥락의 화법을 의도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의 모든 발언은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차라리 콘텐츠 제작자가 되었다면 더 큰 인기를 끌었을지 몰라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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