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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계적 글쓰기 Feb 28. 2020

Z세대도 온다

밀레니얼 세대 다음은 Z세대다

1. '방탄소년단 = BTS'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주로 BTS라 부르고, 찐팬들은 주로 '방탄'이라 부른다고 한다. BTS는 해외활동명이고, 기성세대는 문화를 공유하기보다는 뉴스를 통해 업적(?)을 주로 들어왔기 때문에 BTS가 더 익숙하다는 거다. 방탄소년단을 BTS라고 읽었다고 "나도 요즘 대세 아이돌을 알아"가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찐팬들과는 거리감이 생기는 셈이다.


2. "요즘 누가 16:9를 써요." 동료 에디터가 20대 대학생을 만났는데, 사진 촬영 모드가 16:9라고 어르신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을 주로 쓰는 20대들은 아예 기본 촬영 모드를 1:1 비율로 해놓는다고 한다. 이제 세대차이는 민증을 꺼내지 않아도 확인 가능한 시대가 됐다.  


3.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등에 감성마초(@gamsungmacho), 감성바보(https://www.facebook.com/gamzzin) 등의 계정들이 있다. 각각 수천에서 수만의 팔로워를 자랑하는데, 10대에서 20대 초반이 대부분이다. 이 계정들은 "야" 한마디만 올려도 좋아요가 3000개씩 찍히고, 수백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마초적인, 혹은 남자친구 같은 일종의 컨셉 페이지인데, 대부분의 30대는 이 계정들들 알게되면 "대체 왜 이런 걸 좋아하는 거예요?"라며 의아해한다. "왜 인기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멘트가 많아질수록 10대, 혹은 Z세대를 따라잡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진다.

페이스북 페이지 '감성바보'
인스타그램 계정 '감성마초'



4. 그런 관점에서 패션 어플리케이션 '스타일쉐어'의 편의점 결제는 Z세대의 라이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만든 솔루션 중 하나다. 카드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10대들은 주로 옷을 구매할 때, ATM기를 통한 무통장입금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ATM기는 1000원이하 잔돈입금이 어렵고, 집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경우도 많다. 이에 스타일쉐어는 편의점에서 바코드를 찍고 바로 현금으로 지불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트렌드를 배우는 건 쉽다. 커뮤니티와 SNS를 잘 구독하기만 해도 유행하는 아이템이나 신조어를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걸 캐치해 콜라보 상품을 낸다거나, 유행어를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Z세대의 소비자를 잡을 수 없다. 실제로 그들의 라이프를 이해하거나 같이 어울리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전략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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