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드 매력 충만한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
장르 인사이드 #EDM
요즘 부쩍 미디어에서 많이 오르내리는 대세로서 너드남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너드는 사전적 의미로는 학구열 등 지능은 뛰어나지만 보통 사회성은 떨어지는 사람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비주류 활동에 전념하는 이들을 보통 일컫는다.
물론 최근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너드남 이미지란 보통 안경 끼고 잘생긴 사람을 얘기하는 듯하다. 다양한 스타일의 아티스트들이 존재하는 일렉트로닉 음악 신에도 너드형 아티스트들이 있다. 이들은 높은 학구열을 가져 음악 외 분야의 지식 또한 탐구에 몰두하였고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이 뚜렷한 너드들이다. 빌로우와 함께 만나보자.
글 | 빌로우 매거진
1. Chromeo
Chromeo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 일렉트로닉 그룹으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David "Dave 1" Macklovitch와 멀티 악기 연주자 Patrick "P-Thugg" Gemayel로 이루어진 듀오이다. 디스코, 펑크를 기반으로 신스팝, 뉴디스코 등 다양한 댄스 음악을 라이브 연주로 들려주는 아티스트이다.
유대인인 Dave 1와 아랍계 혈통인 P-Thugg은 중학교 동창으로 학교에서 처음 만나 음악 듀오로 발전하였다. 본인들은 아마도 유일하게 성공적인 유대인과 아랍인의 파트너십이라고 둘의 관계를 설명하기도 한다.
Dave 1은 Duck Sauce의 멤버이며 솔로 아티스트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A-Trak의 형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훤칠한 외모에 뇌섹남의 요건까지 갖췄다.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Chromeo로 활동 하면서 박사 학위를 공부하고 있던 중에 다른 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일렉트로닉 아티스트이자 지성까지 겸비한 Dave 1과 P-Thugg이 들려주는 Chromeo의 음악은 몸을 안 흔들 수 없게 만든다.
Chromeo – Must`ve Been (Feat. DRAM)
Chromeo – Bedroom Calling Part.2 (Feat. The-Dream)
2. Caribou
Caribou는 캐나다 출신 뮤지션 Dan Snaith의 1인 프로젝트 그룹이다. 2005년 Caribou란 이름으로 발매한 첫 정규 앨범인 [The Milk of Human Kindness]이후 올해 발표한 앨범 [Suddenly]까지 5장의 앨범을 선보였다.
그는 Caribou이름으로 활동하기 전부터 Manitob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이미 2001년과 2003년에 정규앨범 2장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펑크 록 밴드 The Dictators의 멤버인 Richard Manitoba가 자신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해 새 이름 Caribou로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Dan Snaith가 Caribou 이름으로 선보이는 음악들은 포크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이 결합된 포크트로니카에서부터 IDM, 일렉트로니카, 드림팝 등 다양하다. Caribou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다루고 있지만 밴드의 성향을 가지고도 있어 공연 활동은 밴드 형식이다.
그는 Caribou의 음악보다 조금 더 댄스 플로어 성향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을 때는 또 다른 활동 예명 Daphni를 사용한다. Daphni로서도 2012년 부터 꾸준하게 정규 앨범과 EP를 발매하고 있다.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해온 Dan Snaith는 음악 외에도 학구적으로도 대단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그는 수학학으로 영국의 명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전설적인 밴드 Queen의 기타리스트, Brian May가 천체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Dan Snaith는 "Overconvergent Siegel ModularSymbols" 제목으로 박사 학위 논문을 발표했는데 수학에 관심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찾아서 읽어볼 수 있다.
Caribou – Can`t Do Without You
Caribou – I`ve Lived On A Dirt Road All My Life
3. Floating Points
Floating Points 는 영국 출신 일렉트로닉 뮤지션 Sam Shepherd의 아티스트 활동명이다. 2015년 첫 정규 데뷔 앨범 [Elaenia]를 발매하며 주목을 받은 그는 작년에 일렉트로닉 레이블 명가 Ninja Tune을 통해 선보인 정규 2집 [Crush]으로 다시 한번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데뷔 앨범에는 드럼과 기타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 하고 있지만 2집 앨범에서는 그 어떤 라이브 악기 연주 없이 오로지 신디사이저와 드럼 머신으로 앨범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Crush]는 Floating Points의 첫 UK 앨범 차트 진입작이 되었고 여러 매체가 선정한 2019년 베스트 앨범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 역시 너드과라는 점은 부동 소수점이라는 뜻의 아티스트 이름 Floating Points에서 엿볼 수 있다. 고등학생으로서 음악 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던 그의 최종 학력은 런던대학교 신경과학과 발생기구학 박사이다.
너드와 너드는 서로를 알아보듯 Floating Points는 앞서 얘기했던 Caribou의 Dan Snaith와 영국에서 밀접하게 교류하는 사이이다. 둘 사이의 대화에는 음악 뿐만 아니라 학구적인 내용도 많을 듯 싶다.
Floating Points – Requiem for CS70 and Strings
4. Four Tet
Four Tet은 영국 런던 출신 일렉트로닉 뮤지션 Kieran Hebden의 아티스트 활동명이다. 1999년 정규 앨범 [Dialogue]를 발표하며 솔로 데뷔를 한 그는 올해 발매한 앨범 [Sixteen Oceans]에 이르기까지 총 10장의 정규 앨범을 선보였다.
매우 미니멀한 음악 장비를 가지고 자신만의 독특한 샘플링 기법을 통해 심플하지 않은 음악적 결과물을 보여주는 아티스트인 Four Tet은 많은 팬들이 추종하는 아티스트이다. Four Tet으로 솔로 활동하기 전 그는 고등학생 시절에 포스트 록 밴드 Fridge를 결성하여 첫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다녔던 고등학교인 Elliott School은 유명 뮤지션들을 대거 배출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아티스트로서 Four Tet과 함께 The XX와 Burial, Hot Chip 등이 있다. 인도계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Four Tet도 음악 못지 않게 학구열이 뛰어났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맨체스터대학교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였다. 수학 전공과 영국 런던 거주에서 짐작할 수 있듯 Four Tet 역시 앞서 이야기했던 수학학 박사 Caribou의 Dan Snaith와 절친으로 밀접하게 교류하며 음악작업도 같이 하는 사이이다. 역시 끼리끼리 만난다.
5. Matmos
Matmos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 M. C. (Martin) Schmidt과 Drew Daniel로 구성된 실험적인 일렉트로닉 음악을 들려주는 듀오이다. 연인이기도 한 듀오는 1997년 정규 앨범 [Matmos]를 발표하며 데뷔했는데 이들의 음악을 눈여겨 본 Björk의 요청으로 그녀의 정규 4집과 5집 앨범, 그리고 그녀의 월드 투어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이름을 더욱 알렸다.
이 듀오 역시 음악 외적으로도 높은 지성을 가지고 있는데, 멤버인 Drew Daniel은 미국 명문 UC버클리에서 철학 학사와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를 받았고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영문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Matmos – Roses And Teeth For Ludwig Wittgenste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