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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n 02. 2020

'ROCKSTAR'로 돌아온 DaBaby

장르 인사이드 #힙합

올해 들어 빌보드 싱글 차트 최상위권에는 흑인음악 계열 뮤지션들의 이름을 거의 매주 볼 수 있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이젠 차트에 없으면 섭섭할 거 같은 Post Malone, 틱톡을 겨냥한 음악을 들고나온 Drake, 80년대 풍의 신스웨이브를 구사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The Weeknd가 있다. 

이 중에서도 빼놓으면 섭섭할 사람이 있으니. 바로 DaBaby다. DaBaby는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정규 앨범을 세 장이나 발표하며 엄청난 허슬력을 과시했다. 터프한 랩과 일치하는 캐릭터와 언행(?)을 일삼으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하기까지 한 건 물론이다. 그리하여 지난 4월 발표한 그의 정규 3집 [BLAME IT ON BABY]는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일찍이 올랐으며, 싱글은 빌보드 싱글 차트 최상위권에 다시 진입하며 DaBaby의 높은 인기를 체감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역주행에 힘입어 함께 감상하면 좋을 DaBaby의 [BLAME IT ON BABY] 수록곡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글ㅣ힙합엘이


'ROCKSTAR'

DaBaby의 세 번째 앨범을 대표하는 곡이 아닐까? 'ROCKSTAR'는 100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현재 역주행 끝에 빌보드 싱글 차트 4위까지 오른 곡이기도 하다. 트랙의 피처링에는 멜로디컬한 싱잉랩을 선보임은 물론, 틱톡의 혜택을 받은 Roddy Ricch가 참여했다. 하지만 DaBaby는 트랙에서 Roddy Ricch에게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속사포 랩을 선보이면서 트랙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 나간다. 가사로서는 성공한 자신의 삶을 락스타에 비유할 뿐만 아니라 고통으로 가득했던 거리의 삶과 자신의 딸에 대한 사랑을 함께 풀어낸다. 


둘은 2019 XXL Freshman Class에 들며 힙합 신의 촉망받는 유망주로 손꼽혔는데, 역시나 모두 올해 전 세계의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기대치를 훌륭하게 증명했다. 둘의 만남은 DaBaby에게 먼저 걸려 온 Roddy Ricch의 연락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며, DaBaby가 LA에 머물 때 함께 스튜디오에서 작업해 트랙을 완성했다고 한다.


DaBaby - ROCKSTAR (Feat. Roddy Ricch)

DaBaby - LIGHTSKIN SH*T (Feat. Future & jetsonmade)


'PICK UP'

DaBaby의 인기 요인 중에는 투박한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탄탄한 랩 실력도 있지만, 그가 앨범에서 자주 선보이고 있는 미니멀한 트랩 사운드 역시 큰 몫을 차지한다. DaBaby는 이를 본인의 대표곡 'Suge'에서 선보이며 힙합 신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앨범 역시 나름의 흥행 공식을 이어가고자 하는데, 'PICK UP'이 그렇다. 


트랙은 트랩 리듬과 함께 간단한 베이스라인, 세 개 정도의 반복되는 플룻 소리로만 구성되어 있다. DaBaby는 미니멀한 프로덕션에서 때로는 속도감 있게, 때로는 잠시 랩을 쉬어 가며 기가 막힌 완급 조절을 보여준다. 더불어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추임새를 가끔 섞어주며 청자에게 묘한 중독성을 가득 안겨준다. 트랙의 피처링에는 Migos의 프론트맨 Quavo가 참여했다. Quavo는 무엇이 원조인지를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듯 구절마다 추임새를 들려주는 건 물론, 트랩 비트와 물아일체 한 랩을 선보이며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DaBaby - PICK UP (Feat. Quavo)

DaBaby - CAN'T STOP


'FIND MY WAY'

앨범의 두 번째 싱글로 공개된 곡이다. 트랙의 프로듀서 DJ Kid는 Marshmello의 싱글로 공개된 'FRIENDS'와 동일한 기타 루프를 써서 곡을 완성했다. 곡에서 DaBaby는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한 색다른 랩을 보여주는데, 무드 있는 기타 소리에 맞춰 근사한 싱잉 랩을 이어 나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코러스에서는 나름 걸출한 보컬까지 선보이면서 생각보다 넓은(?) 자신의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신명나는 추임새와 찰지기까지 한 욕지거리는 역시 DaBaby의 노래임을 직감하게 만든다. 


뮤직비디오도 빼놓을 수 없다. DaBaby는 본래 거침없는 자신의 캐릭터를 녹여낸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인기를 얻었다. 'FIND MY WAY'에서는 여러 차례 영화로도 제작된 범죄자 커플 Bonnie와 Clyde의 이야기를 곡의 분위기에 걸맞게 녹여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는 10분 길이가 넘으며, 가사처럼 범죄 현장을 묘사하고 있어 한 편의 단편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안겨준다.


DaBaby - FIND MY WAY

DaBaby - SAD SH*T


'JUMP'

'JUMP'는 재미있는 사운드 소스들의 사용이 돋보이는 곡이며, 전자음과 함께 무거운 베이스라인이 내내 반복되면서 흥겨움을 유발한다. 피처링으로는 요즘 들어 중독성 있는 싱잉랩을 선보이며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Young Boy Never Broke Again이 참여했다. 트랙에서 그는 오토튠을 입힌 싱잉 랩을 트랙의 인트로와 본인의 벌스에서 구사한다. 그의 싱잉랩은 DaBaby의 우직한 목소리와 조화를 이뤄 청각적 쾌감을 안겨준다. 


더불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는 [BLAME IT ON BABY]의 커버 아트워크처럼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영상에서 둘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깨끗이 씻는 건 물론이며, 방역을 하는 이들을 배경으로 쉴 새 없이 춤을 추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리하여 'JUMP'는 빌보드 싱글 차트 17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DaBaby - JUMP (Feat. YoungBoy Never Broke Again)

DaBaby - BLAME IT ON BABY


'NASTY'

[BLAME IT ON BABY]는 크레딧에서 현시대의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참여진들의 이름을 한 데 보는 것도 즐겁지만, 나름 폭넓은 음악을 구현하려 노력하는 DaBaby를 듣는 재미도 있다. 두 가지가 잘 절충된 트랙이 바로 'NASTY'다. 트랙의 프로듀서로는 London on da Track이 참여했다. 그는 Summer Walker의 앨범에서 선보였듯 이전 시대의 R&B를 트렌디한 사운드로 재해석하는 데 능한 프로듀서다. 


'NASTY'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2000년대의 R&B 스타인 Ashanti를 직접 참여시켰다. Ashanti는 히트곡인 'Baby'의 일부를 직접 부르며 곡의 무드를 한층 배가한다. 덕분에 트랙은 2000년대 초의 팝 랩 음악을 듣는 듯한 인상을 안겨준다. 

이 밖에도 트랙에는 'Savage'로 생애 첫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한 Megan Thee Stallion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트랙에서 DaBaby와 Megan Thee Stallion은 앨범 타이틀을 만들기 위한 행위를 적나라하게 가사로 묘사한다.


DaBaby - NASTY (Feat. Ashanti & Megan Thee Stallion)

DaBaby - DROP (Feat. A Boogie wit da Hoodie & London On Da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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