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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Oct 12. 2020

Eddie Van Halen, 사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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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라디오에서는 Van Halen의 음악들이 다수 흘러나왔습니다. 연주인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기타리스트이자 밴드 Van Halen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가, Eddie Van Halen이 65세를 일기로 별세했기 때문입니다. 사인은 후두암으로, 그는 2015년에 이미 후두암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Van Halen은 Eddie Van Halen과 Alex Van Halen 두 형제를 중심으로 결성된 팀으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를 전성기로 수놓은 하드록 밴드입니다. 곡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았다면, 이 영화의 오프닝 장면을 생각해보세요. 가슴을 울리는 'Jump'의 멜로디가 기억나신다면, 당신은 이미 Van Halen의 노래를 알고 있는 겁니다.


Van Halen – Jump


Michael Jackson의 명곡 'Beat It'에서 들리는 익숙한 기타솔로 역시 Eddie Van Halen의 연주입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Thriller]를 프로듀싱한 Quincy Jones는 이 곡의 중반부 솔로를 위해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던 Eddie Van Halen에게 연주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연주를 완성했고, 심지어 그것을 "돈을 받지 않고" 곡에 쓸 수 있게 해주었죠. 매니저를 포함한 Eddie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바보짓을 했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이 호의를 보인 것이라며 곡이 대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ichael Jackson – Beat It


기타리스트로서 Eddie Van Halen은 파이오니어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는 양 손가락으로 지판을 두드리며 속주하는 "양손 태핑" 주법을 본격적으로 선보여 록계의 일대 유행을 만들었고, 기타 픽업에 드릴 작동음을 증폭시켜 색다른 기타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전자는 'Eruption'을, 후자는 'Poundcake'을 들어보시면 그 독특한 소리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를 떠나 지금 시점에서 스킬적으로만 들어도 외계인이 연주하는 것 같은데, 당대에 이 연주를 처음 본 사람들의 표정은 어땠을지 안 봐도 보이는 듯 합니다.


Van Halen – Eruption

Van Halen – Poundcake


하지만 Eddie Van Halen이 음악적으로 인정 받는 것은 단지 일렉기타의 주법을 유행시키고, 사운드적인 지평을 넓혔다는 기술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끝내주는 리프를 만드는 능력과, 자신의 스킬을 대중적인 리프 안에 녹여내는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뛰어났지만, 음악 자체로도 "완성형"이었던 셈이지요.


그의 밴드 Van Halen의 음악은 쉽게 들립니다. 확실한 기타 리프와 멜로디라인을 갖고 있죠. Eddie Van Halen은 그런 "귀에 잘 박히는" 리프를 자신의 스킬을 십분 활용해 더욱 매력적으로 들리게 만들었고, 절제된 리프의 곡에서는 솔로에서 화려한 연주를 들려주는 식으로 대중적인 멜로디 안에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녹여냈습니다.

1960년대에 나온 The Kinks의 곡을 리메이크한 'You Really Got Me'는 그의 기타 스킬로 부활한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같은 앨범에 있는 착착 붙는 리프의 'Ain`t Talkin` `Bout Love'나 절제된 리프가 중심에 있는 'Runnin` With The Devil' 또한 록 역사에 확실한 발자취를 남긴 명곡들이지요.


Van Halen – You Really Got Me

The Kinks – You Really Got Me

Van Halen – Ain`t Talkin` `Bout Love

Van Halen – Runnin` With The Devil


당대를 풍미한 기타리스트였지만, (여느 록스타들이 그렇듯) 그도 약물과 술, 담배의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깊이 탐닉했던 담배는 그의 건강을 서서히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는 결국 2000년 설암 판정을 받고 그의 혀 1/3 가량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담배를 찾았고, 결국 2015년에는 후두암 판정을 받아 긴 투병을 이어나가게 되죠. 이것이 결국 사망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음악 팬들에게는 물론, 동시대의 음악가들 사이에서도 그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앞다투어 추모의 마음을 표했는데요. 그 중 Ozzy Osbourne은 그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그는 굉장한 즐거움을 주는 기타 연주자였어. 마치 어렵지 않은 것처럼, 쉽게 보이게 연주했지. 그렇게 연주하는 게 자연스런 것처럼 연주했다고. 모두가 Eddie Van Halen처럼 되려고 노력했지만, 세상에 Eddie Van Halen은 단 한 명뿐이었어. 그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어. 그만한 경지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묻는다면, 글쎄. 그건 신만이 알고 계실 거야."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추모 메시지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타리스트가 떠났음을 실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타히어로 에디 반 헤일런(Van Halen)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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