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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an 18. 2021

Demi Lovato, 유튜브 다큐멘터리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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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23일, Demi Lovato의 유튜브 다큐멘터리가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는 여기서 약물남용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졌던 2018년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그 사건으로 이어진 여파를 언급하며 자신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되돌아볼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번 다큐와 관련한 Demi Lovato의 코멘터리는 이렇습니다. "저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웠던 때를 마주한 지 2 년이 지났어요. 이제는 내 이야기를 세상과 공유할 준비가 됐어요. 여러분은 처음으로 제 싸움과 지속적인 치유의 연대기를 저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이 여정을 통해 저의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고, 마침내 세상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지속적인 치유"라는 언급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Demi Lovato가 데뷔 이후, 약물 중독 및 건강 문제로 팬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행보를 꾸준히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2017년에도 이미 유튜브를 통해 "Demi Lovato : Simply Complicated"라는 다큐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공개한 적이 있고, 그보다 이전인 2012년에는 MTV 다큐멘터리 "Demi Lovato : Stay Strong"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린 바 있습니다. 여기서는 학창시절의 따돌림 피해와 양극성 장애 등, Demi Lovato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사건들을 조명했었지요.


"양극성 장애"는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로 "조울증"이라고 불립니다. 말 그대로 기분이 극과 극을 오가는 병인데요. 환자의 10~15%는 자살까지 이르며, 30~40%는 자해 증상을 보이는 극단적인 정신질환이라고 하네요. 이런 배경을 알고 있다면, 종종 급발진하곤 하는 Demi Lovato의 소셜미디어 발언들을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아역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10살의 나이에 인기 어린이 TV 시리즈 "Barney & Friends"에 출연하고, 이후에는 국내에도 큰 인기가 있었던 "프리즌 브레이크"에도 깜짝 출연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했죠. 하지만 일상 속에서는 집단 따돌림을 당해야 했습니다. 학교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Demi Lovato는 결국 홈스쿨링을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의 트라우마가 그를 집어삼키고 만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Jonas Brothers와 함께 투어를 돌던 시절에도 관련 트라우마로 인해 결국 투어를 중단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결국 Demi Lovato는 재활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카인에 손을 댄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고 하네요.


일련의 과정이 모두 꽃다운 10대 시절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니까 맨 위에서 Demi Lovato가 언급한 "2018년의 이야기"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거죠. 2018년, 그는 약물 과용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응급실 신세를 진 바 있습니다. 6년 동안 술을 끊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과식형 섭식장애를 앓던 Demi를 통제하려던 매니저와 마찰을 빚으며 자기 통제에 실패한 결과였다고 하네요. 트라우마라는 게 이렇게 무섭습니다. 


이런 배경지식을 장착한 후, Demi Lovato의 노래를 다시 보면 그가 얼마나 자신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지가 눈에 보입니다. 2011년의 정규앨범은 [Unbroken]이라는 이름이었고, 대표곡인 'Skyscraper' 역시 삶에 대한 의지를 관철시키는 내용의 곡이었죠. "계속해, 날 무너트려 봐 / 난 바닥부터 솟아오를 거야 / 마치 마천루처럼" (Go on and try to tear me down / I will be rising from the ground / Like a skyscraper)


Demi Lovato - Skyscraper


최근의 노래들 역시 이런 메시지들의 연장입니다. 'Anyone'은 절박한 Demi의 상태를 반영한 곡입니다. "수많은 기도와 노래들에도 아무도 자신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신에게 간청하는 가사가 굉장히 슬프게 다가오지요.


가장 최근의 싱글 'Still Have Me'도 인상적인 텍스트를 갖추었습니다. "난 엉망진창이고 여전히 망가져 있어 / 하지만 돌아갈 길을 찾고 있어 / 누군가가 훔쳐간 거 같아 / 내가 가진 모든 빛을 (I'm a mess and I'm still broken / But I'm finding my way back / And it feels like someone's stolen / All the light I ever had)" 이렇듯 Demi Lovato의 노래는 대부분 자신의 상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Demi Lovato - Anyone

Demi Lovato - Still Have Me


물론 긍정의 노래도 있습니다. 자기애적 메시지가 담긴 'I Love Me'는 당시 Demi Lovato의 행보와 비교해서 보아야 할 겁니다. 그는 2019년 말에 인스타그램에 돌연 둔부의 셀룰라이트가 그대로 드러나는 무보정 사진을 올리며 "내 모습이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스타로서 파파라치들에게 시달리고, 섭식 장애로 스트레스를 받던 자신이지만 이제 더는 꾸미지 않고 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게시물이었죠.


이후 나온 것이 바로 이 'I Love Me'입니다. 다른 누가 아닌 Demi Lovato가 불렀기 때문에, 이 곡은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었던 그가 다시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이런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면, 긍정적인 기운을 넘어 감동을 전해주기도 하지요.


Demi Lovato - I Love Me


저는 Demi Lovato가 정신적 고통을 겪는 많은 이들의 희망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Demi가 자신과의 싸움을 끝까지 이어가기를, 결국 그 싸움에서 승리해 우리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앞으로 그에게 안쓰러움의 시선은 거두고 동경의 시선만을 가져갈 수 있도록, 그래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나누어줄 수 있도록 말이지요. 


3월의 다큐멘터리에서는 정신적으로 보다 강해진 Demi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Stay Strong, Demi Lov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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