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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l 19. 2021

지금, 전 세계 음악산업의 눈이 영국으로 향하는 이유

핫이슈 클리핑

전세계가 COVID-19로 고통 받으며 방역조치에 한창인 가운데,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는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영국입니다. 영국은 7월 19일부로 방역 관련 모든 규제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부터 영국에서는 마스크 착용도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 영역으로 넘어가고,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도 없어집니다. (※다만 강한 반대 여론에 부딪힌 보리스 총리는 이후 "실내에서만큼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영국의 이런 결정은 "코로나는 사실상 종식될 수 없다"는 국가적 판단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인류가 극복하지 못할 질병이라면,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죠. 보리스 총리는 "슬프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더 많은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영국은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문제는 지금, 영국이 하루에 확진자가 3만 명 이상씩 쏟아지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영국 인구가 약 6,800만 명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확산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구 절반 가까이 백신이 보급된 영국이라지만, 백신접종효과도 뚫고 감염시키는 변이 바이러스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죠. 


다만 보리스 총리 역시 포기하는 심정으로 이런 선언을 한 것은 아닙니다. 확진자 수 자체보다는 입원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더 눈여겨본 것인데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영국의 확진자 수는 눈에 띄게 늘었지만, 입원환자 및 사망자 수는 올해 초에 비해 50분의 1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힘이 컸을 것이라 분석합니다. 


어쨌든 규제가 사라진다는 것은 가수들의 각종 공연과 대형 페스티벌, 클럽이 다시 운영된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공연이 열리는 것은 물론, 예전처럼 공연장에서 살을 부대끼며 슬램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 오늘, 7월 19일부터 말이죠. 전 세계 음악산업의 눈이 영국으로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The Beatles가 태어난 대중음악의 성지는 지금, 세계를 대표해서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The Beatles – Yesterday

The Rolling Stones – (I Can't Get No) Satisfaction

The Who - Won't Get Fooled Again

Ed Sheeran – Bad Habits

Dua Lipa – Levitating (feat. DaBaby)

Anne-Marie – Beautiful


하지만 영국은 벌써부터 잡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규제가 해제되면 클럽이나 영화관 등 밀폐시설에서도 수용인원 제한이 풀리고, 모든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사라집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영국의 클럽과 영화관을 대상으로 "방역규제 철폐 이후로는 업장에서 고객들의 백신여권을 검사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라"는 권고를 내렸습니다. 


백신여권이란 여권소지자의 백신 접종을 인증하는 문서입니다. 인증 절차를 완료하면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빠르게 발급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단 백신여권은 WHO에서는 반대하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특정 이유로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불공평할 수 있고, 현 체제 속의 불평등과 불공정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문제는, 영국의 클럽과 영화관에서 정부의 이런 권고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영국에서 가장 큰 나이트클럽 체인인 Rekom UK의 대표 Peter Marks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권고사항은 고객의 즐거움과 업계 회복에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클럽이 7월 19일부터 최대 수용가능 인원으로 문을 열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다른 거대 클럽 체인인 Tokyo Industries의 창립자 Aaron Mellor도 거들었습니다. "상당수 티켓이 이미 매진되었으며, 지금 소급하여 백신 여권을 강제로 요구하는 것은 관리가 매우 어렵다", "상당수 고객이 18~25세인데 그들은 두 번의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영국의 방역규제 해제 관련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이후 영국이 코로나 지표를 적정수준을 유지한다면, 향후 백신이 어느 정도 보급된 다른 국가들에서는 영국을 참고해 비슷한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완전히 규제를 풀어두고 권고사항으로 일관하는 영국과 달리, 백신여권을 강제하는 등 보다 강도 높은 제한을 두면서 비슷한 노선을 취할 가능성도 있지요. 


이 경우, 음악산업에도 활기가 돌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회생불가 수준으로 박살이 난 공연업계가 다시 희망을 볼 겁니다. 어쩌면, 내년 여름에는 바다건너 나라들의 대형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영국에서 모범적인 데이터가 나오는 것이 선제 조건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갈 가능성을 보여줄지, 혹은 바이러스에 패배하고 대혼란으로 돌아갈지. 전세계 음악산업의 눈이 영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입장에서는, 그저 백신의 효과가 강력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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