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그리고 내한 뮤지션들의 행방
장르 인사이드 #POP
때 아닌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음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외로 예정되었던 공연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무기한으로 잠정 연기되며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2월과 3월 사이 내한을 앞두고 있던 뮤지션들과 그 팬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코로나19와 좋지 않은 연을 쌓고 있는 뮤지션들, 누가 있을까요?
Kenny G
우선 한국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색소포니스트 Kenny G가 2월 예정되었던 내한공연을 연기해야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무기한 연기나 취소 등으로 대처하지 않고 10월이라는 구체적인 시점을 명시해 두었다는 점입니다. 그의 2020년 월드투어는 5월에 종료되는데, 일정을 보면 단발성의 10월 싱가폴 공연 일정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건너오는 코스를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상황을 넘어, 한국과의 의리를 지킨 Kenny G였습니다.
MIKA
MIKA도 있습니다.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기로 한 그는 오는 3월 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내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공연을 무기한 연기해야 했습니다. MIKA는 국내 팬들과의 케미가 상당하기로 유명합니다. 전설의 종이비행기 이벤트부터 휴지폭탄 이벤트, 플래시 이벤트까지, 여타 국가에서는 보기 힘든 국내 팬들의 이벤트 덕분에 유달리 한국을 사랑하는 뮤지션이기도 하지요. 4년 만의 방문인지라 팬들 또한 상당히 들떠있었기 때문에 그 아쉬움은 더했습니다.
Ruel
작사, 작곡, 노래, 얼굴, 피지컬 다 되는 호주의 국민남동생 Ruel! 그 역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노래 'Not Thinkin' Bout You'의 뮤직비디오 배경에 한국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이미 2019년 첫 내한공연이 있기 전, 프로모션차 방문 시 찍어둔 필름을 뮤직비디오에 넣었다고 하네요. 2월 27일 무브홀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Ruel의 두 번째 내한공연 역시 9월 18일로 미뤄졌습니다.
Tom Walker
"강성"과 "감성"을 모두 가진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Tom Walker도 원래 3월 31일 현대카드를 통해 내한이 결정되어 있었지만, 결국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공연이 취소되기 바로 전 날,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을 기념한 BBC 스튜디오 특집에서도 인터뷰 및 라이브를 가진 바 있기에 그 아쉬움이 더욱 컸습니다.
Khalid
R&B의 신성을 넘어, 이제는 영 제너레이션의 대표격 아티스트라고 해야겠죠? Khalid의 내한공연은 4월에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태국과 싱가폴을 거쳐 일본과 한국, 인도에 이르는 3~4월 동안의 대규모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었는데요. 한국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투어의 전체 일정을 무기한으로 연기했습니다. 특정 국가를 제외하지 않고 전체를 연기했다는 점을 보면, Khalid쪽에서는 현재 아시아대륙 전체를 위험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 보이네요.
Mac DeMarco
"힙스터들의 뮤지션", Mac DeMarco 역시 4월에 내한이 예정되어 있던 아티스트입니다. 공연일이 4월 말이라 좀 더 두고 봐도 괜찮을 줄 알았지만, 역시 아시아투어 전체 일정이 취소되며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Mac DeMarco - Chamber Of Reflection
Mac DeMarco - One More Love Song
그리고 Green Day
사실 아직까지 Green Day의 내한 취소나 연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가능성이 높을 뿐이지요. 그들의 공연일이 3월 22일로 한 달이 안 남은 상황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불안감으로 인해 벌써부터 취소표가 꽤나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팬들은 계속해서 마음을 졸이며 새로운 소식이 있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내용 추가: 결국 2월 28일,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 공식 계정을 통해 잠정적인 공연 연기가 확정되었습니다.
Green Day - Last Night On Earth
Green Day -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눈여겨볼 사실은, 대부분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취소가 아닌 "잠정 연기"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다시 만날 때에는 애틋함이 더해져서 더욱 벅차게 느껴질 거예요. 이 사태가 좀 지나고 나면 곧 다시 반갑게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음악가들은 물론 모두가 힘겨운 요즘입니다. 아무쪼록 이 난국이 잘 지나가기를, 그래서 다시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때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봅니다. 힘든 시기입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