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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Feb 17. 2020

스크린으로 찾아온 록 스타, Liam Gallagher

장르 인사이드 #POP

"그러니까 X 같은 티셔츠랑 다른 옷도 사라고, XXXX들아." 짤방으로 꽤나 접해 익숙한 코멘트일 수도 있겠습니다. 걸걸한 입담의 독설가이자 1990년대를 수놓은 역사적 밴드 Oasis의 프런트맨, 야상밖에 모르는 바보이자 탬버린 요정(…) Liam Gallagher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3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다큐멘터리가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 무대 뒤의 Liam Gallagher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친형이면서도 종종 원수처럼 지내는 Noel Gallagher와의 갈등, Beady Eye로의 새 출발과 또 한 번의 해체, 그리고 지금의 솔로 커리어까지. 아마도 Oasis의 영광스런 순간보다는 갈라선 이후 Liam만의 영역을 찾아가는 행보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데요.


철저하게 Liam Gallagher의 입장에서 "자신의 입장과 자신의 시간"을 서술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동안 팬들도 몰랐던 이야기들이 다수 담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마 Noel Gallagher의 지지자들조차 영화를 본다면, "아 이런 측면도 있었겠네" 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두 형제 어느 쪽의 편에 있든, 이 영화를 시청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판은 항상 한 쪽의 의견만을 들었을 때 생겨나니까요.


생각해볼 점은, 제작진이 "왜 Noel이 아닌 Liam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을까?"라는 점입니다. 두 형제 중 Noel이 Liam에 비해 보다 대중적인 인기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국내에서는 멜론 내의 아티스트 팬 수치로도 차이가 있으며, 해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Oasis라는 빛나는 시절의 모든 노래를 Noel이 작곡했기 때문에 더욱 평가우위에 있는 것이죠.


때문에 아직까지도 Liam을 "형 덕에 빛을 본 입담꾼"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리스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후 Liam의 행보를 지켜본 음악 팬이라면, 이것이 잘못된 이야기임을 알고 계실 겁니다. Liam이 그 이후 보여준 모습은 분명 "성장형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귀여운(?) 허풍을 간직하고 있지만, 앨범마다 번뜩이는 지점을 항상 마련해 놓았을 뿐 아니라 작곡 실력과 보컬을 가다듬는 등 본인의 노력도 상당했죠. 역시 영화를 만든다면 (비교적 순탄한 Noel보다는) 이쪽이 제격입니다.


그래서 영화 포스터는 화려한 록 스타로의 Liam Gallagher를 보여줄 것 같지만, 실상 카메라가 비추는 것은 삶과 투쟁하는 인간 Liam Gallagher일 것으로 보입니다. 부제로 붙은 "As It Was"는 직역하면 "예전처럼"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로는 예전과 같은 영광에 사는 록 스타, 제대로 들여다 보면 치열하게 삶과 싸우는 뮤지션, 뭐 그런 뉘앙스의 제목이 아닐까요? 영화를 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본 기분


황석희 번역가의 번역 또한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영화 "데드풀" 시리즈의 신들린 번역실력이 Liam Gallagher의 수많은 F워드와 어떻게 시너지를 이룰지, 음악팬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네요. 업무로 인해 영화를 미리 보았을 황석희 번역가의 한 줄 평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진짜 리암."


거만하고 패기 넘치던 과거부터 약간의(?) 겸손을 겸비한 지금까지, 영원할 록 스타 Liam Gallagher의 Behind the Scene! Oasis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다큐멘터리가 될 겁니다. 3월 12일, 스크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Beady Eye [Different Gear, Still Speeding]

Beady Eye [Be]

Liam Gallagher [As You Were (Deluxe Edition)]

Liam Gallagher [Why Me? Why Not. (Delux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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