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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매체마다 연말 결산을 앞다투어 공개하고 있습니다. 빌보드 역시 그동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1년 연간 차트를 공개했습니다. 한 해 동안 대중적인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곡은 어떤 곡들이었을까요? 예상하는 곡들이 순위에 포진해있을지, 리스트와 함께 확인해보세요!
*차트 100위까지의 전체 순위는 빌보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he Weeknd, Ariana Grande - Save Your Tears (Remix)
24KGoldn - Mood (Feat. Iann Dior)
Doja Cat - Kiss Me More (Feat. SZA)
Silk Sonic - Leave The Door Open
Olivia Rodrigo - drivers license
Lil Nas X - MONTERO (Call Me By Your Name)
Justin Bieber - Peaches (Feat. Daniel Caesar & Giveon)
The Kid LAROI, Justin Bieber - STAY
Luke Combs - Forever After All
Chris Brown, Young Thug - Go Crazy
Masked Wolf - Astronaut In The Ocean
연간차트는 1년간의 데이터를 종합하는 차트입니다. 때문에, 반짝 1위에 올랐던 곡보다는 꾸준히 오래 사랑 받은 곡이 높은 순위로 오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Dua Lipa의 'Levitating'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연간차트 1위를 차지한 이 곡은 정작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는 1위의 벽을 넘지 못했던 곡입니다. 이 곡이 기록한 싱글차트 최고순위가 2위이기 때문입니다. 싱글차트 비 1위곡이 연간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무려 20년 만에 나온 사례입니다.
다만, 'Levitating'은 꾸준한 10위권 차트인으로 독보적인 지구력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 곡이 Top10에 얼마나 오래 있었냐고요?
'Levitating'이 차트 10위권에서 버틴 기간은 무려 41주입니다. 이는 집계 60년이 넘는 빌보드 싱글 차트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래 탑 10에 머무른 기록이기도 합니다. 그보다 오래 싱글차트 Top10에 집권한 곡은 57주 Top10을 달성한 The Weeknd의 'Blinding Lights' 외에는 없습니다.
이 곡은 원래 DaBaby가 피처링한 리믹스 버전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DaBaby가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며 논란이 일자 흥행에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방송국과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플레이리스트 상에 올라있던 그의 리믹스 버전 노래를 원곡버전으로 대체하는 촌극도 빚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Dua를 아끼는 사람들은 리믹스 버전에서 원곡 버전으로 발 빠르게 스트리밍을 갈아탔습니다. 결국 이 리스트의 1위 자리에는 DaBaby 없이 Dua Lipa의 이름이 단독으로 오를 수 있었다고 하네요. 덕분에 'Levitating'은 뒷심과 함께 나름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가질 수 있었습니다.
'Blinding Lights'의 대흥행으로 2020년 연간차트 1위를 차지했던 The Weeknd는 2021년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Blinding Lights'로 3위에 머무른 것은 물론, 'Save Your Tears'까지 2위로 올리며 작년의 화제성을 또 한 번 연장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Blinding Lights'가 선공개 싱글로 처음 나온 것은 2019년 11월이고, 정규앨범 [After Hours]가 세상에 나온 것은 2020년 3월입니다. 한 앨범에서 나온 노래가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은 드문 경우입니다. 2020년이 The Weeknd의 커리어하이인 줄 알았더니, 2021년까지도 그의 해로 만들어버리는 The Weeknd였습니다.
24KGoldn, Olivia Rodrigo, Lil Nas X, The Kid LAROI 등 신세대 아티스트들이 차트 상위권에 다수 포진되어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기존 연간차트에서도 매년 신인들이 진입하기는 했었지만, 올해만큼 많은 신인을 한꺼번에 상위권에서 만났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젊고, 뉴미디어 활용에 능하며, 틱톡에서의 바이럴 효과 또한 톡톡히 본 케이스의 가수들입니다. (※"틱톡빨"이라는 비판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주세요.) 동시대의 감성을 건드리는 동시대의 목소리가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은 Z세대의 음악시장 영향력이 보다 커졌음을 직관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외부로의 발길과 공연이 모두 끊긴 시기이기 때문에, 소소하게 내 공간에서 참여하는 틱톡 컨텐츠들이 보다 주목 받고, 그와 함께 신인 아티스트들의 챌리지형 노래도 더 큰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을 하기도 합니다. 작년도, 올해도 굉장히 특수한 분위기의 시간이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무시할 수만은 없는 분석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궁금해했을 순위! 방탄소년단의 'Butter'는 연간차트 1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 발짝만 더 다가가도 Top10 진입을 이룰 수 있던 건데, 일말의 아쉬움이 남기는 하네요.
다만 방탄소년단의 작년 곡인 'Dynamite'가 2020 연간차트 38위에 올랐음을 생각해본다면, 이 역시 값진 쾌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로 다른 노래이긴 하지만) 작년에 38위, 올해 1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면, 이들이 일년 동안 인기도 측면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Dynamite'는 작년 38위에 이어 올해도 41위에 이름을 올리며 큰 낙차 없는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팬덤은 어느새 이들을 지지하는 든든한 지지층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절대 당연하지 않은 일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시간이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기대하겠다는 말보다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습니다. 원고를 쓰는 지금도 이제 막 미국 공연을 마친 상태일 텐데요. 부디 충분한 휴식, 그리고 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2022년 활동에 임해준다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방탄소년단을, 그리고 빅히트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