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뮤직 트렌드
연말의 즐거움을 더하는 음악 축제, 멜론뮤직어워드(이하 MMA 2021)가 그 성대한 막을 내렸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번 MMA 2021은 예년에 이어 비대면으로 생중계되었는데요. 본 시상식을 갖기 전, 멜론의 청취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간의 이슈 음악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내 최대 유저수를 보유한 멜론이기 때문에, 멜론의 데이터는 단순데이터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다만 본 무대에 집중하느라 놓친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본 무대에 앞서 언급된 데이터 기반 자료들을 알차게 모아 보았습니다. 유저 청취 기록을 바탕으로 집계한 객관적인 기록들!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우선 3년 동안 TOP100에서 가장 오래 머문 곡이 공개됐습니다. 첫 공개곡은 방탄소년단의 '봄날'이었습니다. 2017년 2월 13일 발매 후, 집계 마감일이었던 2021년 11월 22일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0위권 안쪽 순위를 유지했다고 하네요. 또한, 이는 멜론차트 최초로 TOP100에서 1000일 연속 머무른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공개곡은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이었습니다. 이 곡은 2018년 3월 20일 발매 후 꾸준히 멜론차트 100위권에서 머물렀습니다. 연간차트에서는 2년 연속으로 TOP10에 진입하며 OST 사상 최고순위를 보유한 곡이기도 하다는 사실!
기간을 6년으로 확대해서 집계해도, 이 두 곡이 각각 1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운 부분입니다.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역대급으로 롱런하는 곡들이 나온 해로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것 같네요.
이후에는 멜론의 청취 데이터를 기반으로 월간 이슈음악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대로 소개해드릴 테니, 순서대로 따라간다면 한 해의 음악이슈가 한 눈에 보일 거예요.
3월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역주행이 메인 이슈였습니다. 무려 4년 만에 소환된 이 노래는 월간차트에서도 1위로 올라오며 무려 3월과 4월, 5월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지켰습니다. 멜론 차트 역사상 3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한 것은 2020년 방탄소년단의 'Dynamite' 외에는 없습니다. '롤린'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올해 역주행은 '롤린'만 있던 게 아니죠?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 역시 공연 클립으로부터 화제를 모았는데요. 3월 정규앨범 [LILAC]까지 발매하며 4월 차트를 아이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역주행과 정주행을 한 달 안에 알차게 보여준 아이유였습니다.
"역주행 끝판왕"이라는 말로 소개된 SG워너비가 5월 차트의 이슈였습니다. "놀면 뭐하니?"로부터 소환된 SG워너비의 노래들은 무려 17년 만에 차트에 등장했는데요. 'Timeless', '라라라', '내사람' 등이 차트 상위권에 올라오며 명곡의 오랜 생명력을 자랑했습니다.
헤이즈, aespa, 그리고 방탄소년단이 차트로 무더기로 올라온 시기인 만큼, 6월은 대형 아티스트의 컴백이 그 키워드였습니다. 월간 3위는 헤이즈의 '헤픈 우연'이, 2위는 aespa의 'Next Level'이 차지했네요.
6월의 1위는 방탄소년단의 'Butter'가 차지했습니다. 'Butter'는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도 10주간 1위를 차지하며 K-Pop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이는 역대 한국 가수가 기록한 최장기 1위이자, 2021년 빌보드에서 집계한 모든 곡 중 최장기 1위곡이기도 합니다.
7월 차트의 주인공은 새내기 그룹(?) MSG워너비였습니다. 유야호의 발탁으로 이뤄진 8인은 탄탄한 보컬실력, 그리고 너른 세대 구성과 팀 결속력으로 드라마를 써냈습니다. 예능에서 시작된 기획은 2000년대 음악에 대한 향수와 함께 실제 차트에서도 막강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8, 9, 10월. 3개월간 월간차트 1위를 먹어버린 곡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신인의 노래였죠. 주인공은 이무진의 '신호등'이었습니다. 스무 살 이무진의 자작곡은 그의 세대를 대변하며, 또 그보다 위세대의 공감대까지도 형성하며 한동안 차트를 지배했습니다. MMA 2021에서 신인상이 그에게 향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 겁니다.
11월, 이무진의 '신호등'을 3위로 끌어내린 주인공은 바로 aespa의 'Savage'였습니다. 6월 'Next Level'에 이어 11월 'Savage'까지 히트에 성공한 것인데요. 그룹 콘셉트를 더욱 강화하며 대중적인 성적도 함께 올린 것이기 때문에 K-Pop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1위는 아이유의 'strawberry moon'이었습니다. 이는 [LILAC] 이후 7개월만의 컴백으로, 사랑의 설렘을 남다르게 표현하며 또 한 번 차트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연령대별 데이터를 근거로 연령대별 최애 아티스트를 뽑기도 했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 이 부분은 이미지로 보시죠. 아이유, 방탄소년단, 이무진 세 아티스트가 전 세대에서 사랑 받는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외에도 역대 MMA의 레전드 무대들, 시수상자마다의 흥미로운 모멘트 등, 깨알 같은 볼거리를 꾹꾹 담아내며 비대면 중계 이상의 내용을 담아내려 노력했답니다.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물론, 이 모든 것을 MMA2021에서 다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설마, K-POP팬을 자처하고 있으면서 MMA 전체 영상과 무대를 아직 확인하지 않으신 건 아니죠? 현재 풀버전이 멜론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주말 저녁, 방 불을 끄고 맥주 한 캔과 함께 해당 영상을 정주행해보세요! 비대면 공연이지만, 실제 공연장이 전해주는 카타르시스는 조금이나마 전달이 될 겁니다.
모두 내년에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빌며, 오늘은 여기서 끝맺어보겠습니다. 모두 건강한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