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뮤직 트렌드
본격적으로 연말을 향해 가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쉽사리 모임을 갖지 못하는 요즘인 듯 합니다. 하루빨리 모두가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희망해봅니다. 그럼 한 주의 끝, 12월 셋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AURORA [Heathens]
이전에도 코너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노르웨이의 싱어송라이터, AURORA의 신곡입니다. 이교도('Heathen')라는 뜻을 가진 이 노래는 성경을 그 모티프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사건이 그것인데요.
AURORA는 이것을 결국 인간이 욕망뿐 아니라 "자유의지"를 갖게 된 계기로 보고 있으며, 그를 자랑스러워하는 시선을 담았기 때문에 이런 제목을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적이기보다는 진보적이고, 여성주의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할까요?
2022년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AURORA의 다음 앨범 이름은 [The Gods We Can Touch]라고 합니다. 한편 앨범에 수록될 이전 싱글, 'Giving In To The Love'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인간을 창조한 신이자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준 신, "프로메테우스"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종합해보면, 다음 앨범에서는 아마도 다양한 문화 속의 신적 세계관을 자신의 시선으로 풀어내지 않을까 합니다. 몽환적인 것은 물론이고, 심오함 몇 방울이 더 추가되지 않을까 싶네요.
Theo Tams [One Last Chance]
캐나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Theo Tams의 신곡에는 연말 분위기도, 화려함도 없습니다. 그저 술잔을 들이키며 방황하는 Theo의 자아만이 있을 뿐이죠.
아이돌 경연대회 우승자로 시작해 어느새 관록의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한 Theo Tams인데요. 그동안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벗어난 것에 대한 불안함 때문인지, 이번 곡에서는 그의 불안한 자아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곡은 키보드가 메인으로 쌓아가는 멜로디 안에서 그의 목소리, 그리고 단 한 명의 백보컬을 대동해 단출하게 진행됩니다. 적막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흐르지만, 그의 절절한 호소 안에서는 강력한 의지와 일말의 희망이 엿보이는 듯도 합니다.
술잔을 비워내고, 계속 들이킨다는 그의 가사 속에서는 Sia의 'Chandelier'가 묘하게 겹쳐 보이기도 하는데요. 적막하면서도 비장한 발라드를 찾고 있던 분들이라면, 'One Last Chance'를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보는 게 어떨까요?
salem ilese [Thank You Note]
그 유명한 캐럴송에서 Mariah Carey는 "크리스마스에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뿐"이라고 노래 불렀지만, salem ilese는 'Thank You Note'에서 "크리스마스에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이 손으로 쓴 감사 편지뿐"이라고 노래합니다.
물질적인 애정공세보다는, 정성스런 마음과 속마음을 받고 싶다는 뉘앙스로 들리죠. "돈 한 푼도 쓰지마 문장 하나가 금이니까 (Don't spend one cent a sentence is golden)" 가사도 어쩜
디즈니가 심어준 잘못된 환상에 분노를 표했던 'Mad at Disney'처럼, 이번 곡 역시 톡톡 튀는 솔직한 시선이 눈에 띄는데요. 특히 가사와 함께 들으면, 아직 때묻지 않은 듯 솔직한 salem ilese의 감성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흔치 않은 감성인 만큼, 앞으로 자주 그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Juice WRLD [Wandered To LA]
스물 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도대체 살아있을 때 작업량이 어느 정도였던 걸까요? Juice WRLD의 두 번째 사후 앨범 [Fighting Demons]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사후 앨범은 별로다"라는 세상의 편견을 지워냈던 [Legends Never Die]와 마찬가지로, 이번 앨범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음악들을 담고 있는데요. 제목부터 의미심장했던 'Already Dead'가 11월 선공개된 이후, Justin Bieber와 함께한 'Wandered to LA'가 다음 리드 싱글로 낙점되었다고 하네요.
Juice WRLD와 Justin Bieber가 콜라보로 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Justin Bieber는
최소한의 벌스만 참여해 Juice WRLD의 지분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Juice WRLD의 기존 노래들과 마찬가지로, 적당히 멜로딕하면서도 어딘가 마이너한 진행이 돋보이는 곡인데요. Emo 계열 장르를 선호하는 분들께는 모처럼 선물 같은 곡으로 와 닿지 않을까 합니다. 사망 후에도 여전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Juice WRLD의 새 앨범 소식이었습니다.
Juice WRLD, Justin Bieber / Wandered To LA
이렇게 'Heathens'부터 'Wandered to LA'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연말연시의 설렘과 코시국 속 불안감이 공존하는 시기인 듯 한데요. 무엇보다, 모두 건강히 잘 지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 주 새로운 노래들과 함께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