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뮤직 트렌드
안팎으로 시끄러운 일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특히 지난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적으로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죠. 곳곳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함께 러시아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팝계에서도 현 사태에 대한 뮤지션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ting은 자신의 SNS를 통해 'Russians'를 열창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85년 공개된 Sting의 곡 'Russians'는 냉전시대 당시 모두가 인류애를 되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으로, Sting은 곡이 공개된 이후 꽤 오랫동안 곡을 부르지 않았지만 이웃을 침략하기로 한 남자의 잘못된 결정을 보며 다시 꺼내게 되었다며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는 정보도 함께 덧붙였죠.
Madonna도 자신의 노래 'Sorry'로 사태에 대한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Madonna는 2005년 공개된 'Sorry'의 리믹스로 재가공된 팬메이드 비디오를 SNS를 통해 공유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는 9가지 의미 있는 방법"이란 시민 기사까지 공유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청하기도 했답니다.
Bring Me The Horizon (BMTH)는 지난 3월 2일 런던에서 열린 "BandLab NME Awards 2022"에서 "Best Band from the UK"부문을 수상한 영국 밴드입니다. 이들은 이 날 열린 시상식의 공연 무대에서 베이스 드럼 스킨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꽂은 채 등장했는데요. 'Can You Feel My Heart'로 시작된 공연은 'Parasite Eve'와 'DiE4u', 'MANTRA', '1×1'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BMTH의 프런트맨인 Oli Sykes는 클로징 트랙인 'Throne'을 연주하기 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키이우(키예프)가 살아남지 못하면 국제 평화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죠. BMTH는 준비한 6곡 모두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헌정곡이었다고 하네요.
Bring Me The Horizon / Can You Feel My Heart
Bring Me The Horizon / Parasite Eve
Bring Me The Horizon / 1x1 (Feat. Nova Twins)
혼란의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헤비메탈 밴드 Twisted Sister의 84년도 노래인 'We're Not Gonna Take It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을 자신들의 구호로 사용하며 러시아에 맞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곡은 밴드의 리드 싱어인 Dee Snider가 단독으로 작곡한 곡으로, 이 사실이 알려지자 Dee Snider는 SNS를 통해 자신의 곡을 구호로 사용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자신의 조부 또한 우크라이나인이었다고 밝히며, 다시는 2차 세계대전과 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며 목소리를 더하기도 했죠.
Twisted Sister / We're Not Gonna Take It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러시아 랩의 대부라 불리는 Oxxxymiron은 러시아의 침공에 항의하는 메시지로 러시아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어있던 6번의 콘서트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떨어질 때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숨고 죽는 순간에 즐겁게 공연할 수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대한 목소리를 더 많이 낼수록 이 공포가 더 빨리 끝나게 될 것이라며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Porchy, Oxxxymiron / Earth Burns
게다가 올해 5월 개최 예정인, 유럽 최대의 음악 경연 대회 "Eurovision Song Contest 2022"에서는 대회에 러시아를 불참시키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죠. 본래 러시아의 군사 공격에도 참가는 허용될 것이라 밝혔던 이전 성명에 대한 반발로 인해 최종 불참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인데요.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러시아를 참가시키는 것은 대회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으며, Eurovision Song Contest는 "국제 교류와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대회"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답니다.
Mans Zelmerlow / Heroes (2015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우승곡)
Conchita Wurst / Rise Like a Phoenix (2014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우승곡)
외에도 많은 뮤지션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표하고 있는데요. 전쟁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전쟁의 끝에 승자와 패자가 없다는 것을 우린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배워왔죠. 지금도 수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라도 빨리 사태가 마무리되어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사진출처ㅣ@miron.official 페이스북, @facedeesnider 페이스북, @EurovisionSongContest 페이스북